![스타벅스 고객들이 무선인터넷을 이용해 노트북 컴퓨터을 사용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https://img.etnews.com/photonews/1001/201001150069_15024548_30408710_l.jpg)
직장인 K양은 시간날 때마다 스타벅스에 간다.
스타벅스에선 무선인터넷이 무료라 노트북으로 밀린 업무도 처리하고 인터넷쇼핑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타벅스 무선인터넷을 이용하기 위해선 KT 네스팟 로그인 화면에서 사용자 실명과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해야만 한다. 또한 개인정보이용 활용 동의서에 ‘동의’메뉴를 체크해야만 무선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많은 스타벅스 이용자들이 K양 처럼 무심코 공짜 무선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지만 무료가 아니라 본인의 개인정보를 팔아서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KT 역시 스타벅스 이용자의 무관심을 틈타 주민번호를 대체할 수단인 ‘아이핀(I-PIN)’ 대신 프로모션에 편리한 개인 정보수집에 공을 기울이고 있다.
KT 한 관계자는 “모은 개인정보는 신규 제품, 서비스 출시 등 여러 행사와 프로모션에 이용된다”며 “무료 인터넷서비스 반응이 워낙 좋아 지난해 연말 스타벅스와 계약은 종료됐음에도 불구하고 네스팟 무료인터넷 서비스는 스타벅스에 계속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지난해 연말부터 맥도널드, 현대카드와도 손잡고 수도권 75개 맥도널드 매장에서 무료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 측은 또, “아이핀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몇이나 될 지 알 수 없지만 아직 주민등록번호를 대체할만한 개인확인 절차가 없기 때문에 주민등록번호를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 최광희 선임은 “현재 아이핀을 사용 중인 개인은 지난해말까지 약 170만명, 아이핀 사용가능 인터넷홈페이지는 약 3000개 가량”이라며 “아이핀 이용자가 적어 활용이 불가능하다면 아이핀 이용자를 늘릴 수 있도록 사업자가 아이핀 발급창을 하나 더 구성하면 되기 때문에 사업자의 의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벤트를 통해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행위가 불법은 아니지만 개인정보의 유출에 따른 위험성을 인지한다면 무료라고 무심코 개인정보를 입력하는 행위는 매우 위험하다”며 “사용자의 각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경원기자 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