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in G밸리] “다양한 전원공급장치 생산 올해 1000억클럽 가입 자신”

[CEO in G밸리] “다양한 전원공급장치 생산 올해 1000억클럽 가입 자신”

 “올해 매출 1000억원은 확실히 넘을 것 같습니다. 우리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경쟁사들이 부진하니 ‘일석이조’의 효과가 기대됩니다.”

 경인년 또 하나의 1000억 클럽 가입이 예상되는 회사인 성호전자의 박환우 사장은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말문을 열었다.

 지난해 94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성호전자. 이 회사는 2007년까지만 해도 매출이 400억원대에 머물렀다. 30년 넘게 콘덴서를 생산한 전자부품업체로 시장에서는 독보적인 위치에 올랐지만 외형성장의 한계가 늘 고민이었다. 그랬던 회사가 전원공급장치(PSU) 사업을 집중 육성한 덕에 덩치가 부쩍 커졌다. 지금은 PSU에서 매출의 70% 정도를 올리고 있다.

 박 사장은 “우리가 만드는 PSU 제품군이 다양해 다른 회사들로부터 ‘제품 포트폴리오가 잘 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면서 “회사가 급성장하고 있는 것에 발맞춰 자금운용계획을 치밀하게 세우고 환율 변동 위험을 회피하는 데 경영전략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호전자가 생산하는 PSU는 셋톱박스, LED, 프린터, PC 등에 들어가며 고객수도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고객관리가 어려운 면도 있지만 전원공급장치 분야에서도 성호전자의 입지가 단단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박환우 사장은 “국내 셋톱박스 업체들이 세계적 수준이라 이들에 납품하는 PSU 제품이 효자 역할을 한다”면서 “프린터용 PSU는 중국 공장에서 직접 수출도 추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성호전자는 지난해부터 대만에 콘덴서를 본격 수출하기 시작했다. 해외시장을 직접 뚫고 일본회사들과의 경쟁 속에서 거둔 성과라서 의미가 남다르다.

 박 사장은 “일본 제품을 사용하던 고객사가 가격은 30∼40% 싸면서도 품질이 비슷하니 우리 제품을 사용할 수 밖에 없다”면서 “지난해는 시작에 불과하다. 새해에는 대만 뿐만 아니라 일본에도 콘덴서를 수출해 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성호전자가 콘덴서의 본고장 ‘일본’에서도 희소식을 가져다줄 지 주목된다.

  설성인기자 siseo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