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나 트위터가 기업들의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기업블로그나 트위터가 모바일웹 2.0 시대에 맞는 고객들의 자유로운 접근성과 브랜드 이미지 및 제품 홍보에 탁월하기 때문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 기업블로그인 ‘더 블로그(The Blog)’는 기업 이미지와 명성을 제고하고 신제품을 발표할 때 사용후기를 올리는 일반인 ‘더 블로거’ 12명을 뽑아 마케팅 효과를 끌어올리고 있다.
더블로그는 지난 하반기 생성된 이래 하루 평균 방문자수가 1000명에 달한다. 블로그 고정 구독자는 300여명, 오픈캐스트 구독자는 383명에 이른다.
댓글이나 트랙백 등 커뮤니케이션 횟수는 월 평균 323건, 포스팅 한 개당 평균 댓글은 30건으로 기업블로그 중 최다 수치다. 키워드 광고 금액으로 환산하면 총 21억5000만원에 달하는 홍보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최근 열린 ‘제1회 대한민국 블로그 어워드’에서도 LG전자의 더블로그는 기업부문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정희연 LG전자 홍보팀 차장은 “기업 블로그는 해당 기업과 제품에 관심있는 소비자와 기업 사이에 일종의 핫라인 창구”라며 “생활 속 디지털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어서 무엇보다 기업 이미지를 높이는데 크게 일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KT와 SKT 역시 기업블로그와 트위터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
최근 KT경제경영연구소 주최로 열렸던 ‘파워블로그 초청 오픈 세미나’는 KT트위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되기도 했다. 세미나는 그 자리에 참석하지 않은 네티즌들도 동영상으로 세미나를 보며 질문을 트위터로 남기면 세미나 현장에서 패널들이 직접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KT블로그 운영 담당자는 “경쟁사인 SKT와 트위터로 대화하는 장면이 화제가 되면서 양사 모두 팔로워(트위터를 받아보겠다고 등록한 사람)가 동시에 늘어났다”며 “요즘 소비자들은 구매시 온라인으로 남들의 평을 찾아보고 결정하기 때문에 블로그와 트위터로 기업의 평판을 좋게 만드는 것이 웹2.0시대에 걸맞은 입소문 마케팅이다”고 말했다.
LGT 역시 지난해 9월부터 트위터를 운영 중에 있다.
삼성전자는 고객이 직접 신제품 개발에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애니콜 드리머즈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젊은이들의 참신한 제안과 아이디어를 제품에 적극 반영해 마케팅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실제로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42만대 이상 판매된 햅틱 아몰레드폰의 경우 드리머즈의 아이디어 중 약 20여가지를 반영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