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다음달 구글 안드로이드폰을 출시한다. 애플 아이폰 대 옴니아2(윈도모바일 기반)의 대결로 촉발된 국내 스마트폰 시장 경쟁은 안드로이드폰이 가세하면서 ‘3색 플랫폼 경쟁’으로 재편된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월 구글의 모바일 운용체계(OS)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최신형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은 지난해까지 해외시장에 갤럭시·모멘트 등 4종의 안드로이드폰을 내놨지만 국내 출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말 출시한 옴니아2를 30만대 이상 공급하면서 아이폰 대응에 나섰던 삼성은 ‘좌(左) 옴니아, 우(右) 안드로이드’ 진용을 갖추고 활성화 원년을 맞은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해간다는 전략이다.
시장조사업체들은 안드로이드폰이 올해 윈도모바일(WM)을 제치고 스마트폰 플랫폼의 왕좌를 차지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내놓았다. 로아그룹은 올해 185만대 수준인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 가운데 43.%가 안드로이드폰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때문에 안드로이드폰이 전무한 국내 시장에서 세계 2위이자 국내 1위 업체인 삼성전자의 안드로이드폰 출시 시기와 성능이 업계의 초미의 관심사였다. 더욱이 모토로라가 비슷한 시기에 SK텔레콤을 통해 역시 안드로이드폰(드로이드)을 선보이는 등 2월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안드로이드폰을 기폭제로 삼아 제2의 격랑 속에 빠져들 전망이다.
삼성이 선보일 제품은 3.7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화면, 800메가헤르츠(㎒)의 고성능 CPU, 500만 화소 카메라, 와이파이(Wi-Fi), GPS 등 첨단 스마트폰 기능이 대거 탑재됐다. 안드로이드OS 최신버전인 ‘안드로이드2.1’이 적용돼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측면에도 강력한 기능을 발휘한다. 구글이 최근 출시한 ‘넥서스원’에 견줄 만한 제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소비자 편의성을 최대한 고려해 앞서 출시된 옴니아2에 탑재한 터치위즈2.0과 다른 국내 안드로이드 전용 사용자환경(UI)도 주목거리다.
삼성은 이 제품을 T옴니아로 견고한 스마트폰 공조라인을 구축한 SK텔레콤을 통해 우선 공급한다.
SK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안드로이드폰은 스마트폰 전략 상품의 핵심으로 올해에만 10여종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삼성·모토로라 등의 관련 제품으로 소비자가 스마트폰과 무선인터넷을 더욱 가깝게 느끼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안드로이드 탑재 최신형 스마트폰 출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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