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가 제2금융권 최초로 장애인 웹 접근성 개선 사업에 착수한다. KB국민은행, 농협 등 제1 금융권에 이어 신한카드도 가세하면서 웹 접근성 개선이 제2 금융권으로도 확산될 것으로 기대됐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대표 이재우)는 올 9월 정식 개통을 목표로 장애인 웹 접근성과 브라우저 호환성을 갖춘 ‘뉴 홈페이지 구축 사업(가칭)’에 돌입했다. 홈페이지는 물론이고 기간계 솔루션 교체를 고려한 개편이며, 30억원 정도를 투입할 예정이다.
신한카드는 한국HP로부터 관련 컨설팅을 받았으며, 벤치마크테스트(BMT)도 진행 중이다. 주관 구축 사업자를 다음 달 선정한다.
신한카드는 정보보호 소프트웨어(SW) 등 15종의 솔루션을 웹 접근성을 충족하는 제품으로 교체할 방침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웹브라우저인 인터넷익스플로러(IE) 외 파이어폭스 등 멀티 브라우저로 구현할 수 있게 웹 표준도 준수할 계획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신한금융지주가 2007년 옛 LG카드를 인수한 이후 진행 중인 전산시스템 구축을 마무리하는 차원에서 이 사업을 진행한다”며 “2013년부터 (금융권 웹 접근성 확보가) 의무화되나 보안 등 신경써야 할 곳이 많아 일찍 작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문형남 숙명여대 교수는 “지난해 한국 장애인인권포럼에서 발표한 ‘2008년 장애인 웹 접근성 사용자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권 사이트의 장애인 웹 접근성 지수는 평균 43.6점으로 공공기관은 물론이고 민간 분야에서도 가장 낮다”며 “여전히 갈 길이 멀지만 최근 금융권에서 웹 접근성을 개편하려는 시도가 조금이나마 있는 게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은 오는 2013년부터 ‘장애인 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장차법)’ 적용을 받아 웹 접근성 의무화에 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있으나, 기간계 솔루션을 대거 교체하는 등 사내 정보화 시스템 전반을 개편해야 해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008년 1월 옛 정보통신부 ‘인터넷 웹 콘텐츠 접근성 지침’을 기반으로 ‘KB국민은행 웹 접근성 가이드’를 수립해 전체 홈페이지 중 국민주택기금 사이트에 시범 적용했으며, 이를 확대 적용하고 있다. NH농협도 지난해부터 웹 접근성 개선 사업에 착수해 지난달 열린 ‘웹 어워드 코리아 2009’에서 웹 접근성 분야인 ‘웹이노베이션 대상’을 수상했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