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전자대국을 향하여] 정부 `2차전지 글로벌 1등` 전략

 “배터리 가격을 5년 후 지금 가격의 5분의 1로 낮춰라.”

 정부가 2차전지 글로벌 1등 전략에 시동을 걸었다.

 에너지 자원 고갈과 환경 문제로 전기자동차의 글로벌 시장 확산이 눈앞에 다가오면서 2차전지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상용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전지 가격 하락이 관건이다.

 현재 전기자동차에 채택되는 2차전지 가격이 대략 3000만원으로 승용차 한 대 값에 달한다.

 그만큼 가격이 싸고 힘 좋고 오래가는 배터리가 절실한 것.

 지식경제부는 최근 업계, 출연연구소 등과 함께 간담회를 갖고 2차전지 분야 연구 과제를 단기·중기·장기 과제를 각각 나눠 추진,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1차 목표는 중대형 전지시장을 2015년까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 이은 우리나라 주력 산업으로 키운다는 게 정부의 목표다.

 우리나라는 모바일IT용 2차전지를 발판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 이은 세계 1위 품목 반열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리튬2차전지는 휴대폰, 노트북PC 등 모바일 IT 분야에 이어 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 저장용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사용이 확산되는 터라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국내 대기업은 모바일 제조 분야에서 세계 1위에 바짝 근접해 있다.

 하지만 부품과 소재 원천기술이 부족한 실정이다. 더욱이 글로벌 1등을 목표로 내건 중대형 전지에서 우리나라의 핵심기술 자립률은 30%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정부는 4대 핵심 원천 기술 개발, 테스트 기반 구축, 전문인력 양성 종합적인 차원에서 이를 접근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분야별로는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 분야가 핵심이다.

 정부 과제도 이러한 기반 위에서 마련된다. 단기 과제로는 평가 인프라 기반 구축 사업으로 전지 전문 연구와 평가기관이 마련돼 이를 주도하게 된다. 또 제품의 핵심 소재 등 초기상용화가 필요한 분야는 중기 과제로 분류해 기업들과 출연연이 공동으로 개발을 책임지게 된다. 반면에 금속에어전지, 롤러블 전지 등 차세대 전지 분야는 출연연과 대학을 중심으로 장기 과제로 추진한다.

 세계 각국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미국은 2차전지 관련업체 지원에 나서고 있고 유럽도 중대형 2차전지 원천기술 확보와 친환경자동차, 에너지저장용 전지개발 주력하고 있다. 일본은 완성차 업체와 2차전지 업체가 컨소시엄을 형성해 시장 주도에 나섰고 중국도 2차전지를 정부 차원의 전략산업으로 육성하는 계획을 이미 발표하고 있어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