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을 뛰는 사람들] 차태선 포스코건설 그룹장](https://img.etnews.com/photonews/1001/100119025124_30308515_b.jpg)
“풍력발전단지 개발에 있어서 사업성이 우선적으로 검토돼야 합니다. 하지만 시행 단계에 있어서는 지자체와의 협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포스코건설의 신재생에너지 그룹을 이끄는 차태선 그룹장은 포스코건설에서 운영 중인 태기산 풍력발전단지의 사업계획부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인허가, 건설, 운영까지 도맡아 온 인물이다.
지난해부터는 전남 신안군 앞바다에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사업을 진두지휘하며 유명세를 탔던 인물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지자체와의 협력을 첫 손에 꼽는 건 다 이유가 있다.
“아무리 사업성이 있어도 지자체가 의지를 갖고 추진하지 않으면 어렵습니다. 민원·사업인허가 등 지자체의 도움 없이는 넘기 힘든 산이 많기 때문이죠.”
그가 택한 방법은 정공법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바른 길로 가겠다는 의지다.
태기산 풍력발전단지의 경우 횡성군과 평창군에 걸쳐 있고 지방 산림청도 2곳이나 관여하고 있다. 강원도의 허가도 받아야 한다.
사업인허가를 받기 위해 횡성·평창·강릉·횡성·춘천 사이를 한 달 평균 7000㎞ 이상 누볐다. 덕분에 강원도 지리는 손바닥 들여다보듯 훤하다. 담당 공무원을 하루가 멀다하고 찾아갔다. 하룻밤 신세진 것도 여러 날이다.
“결국 사업인허가를 받았습니다. 정공법을 택한 덕에 인허가까지는 오래 걸렸지만 나머지 일정은 오히려 더 빨리 진행됐죠. 물론 실제 건설에서도 정공법은 그대로였죠.”
건설의 경우 녹색에너지 답게 환경훼손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진행했다. 지자체나 산림청에서 지적하는 사항은 즉시 해결했다.
담당 공무원이 감동한 건 두말 할 나위 없다. 무식하리만큼 정직하게 일한다고 정평이 난 것도 이 때문이다. 강원도의 추천으로 산업자원부(현 지식경제부) 장관상까지 받았다. 문제는 이렇게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가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실 국내 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은 사업성이 상당히 떨어져 있는 상황입니다. 원자재값 상승으로 기기값은 많이 올랐는데 발전차액 기준가격은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우리나라가 풍자원이 뛰어난 것도 아닙니다. 사업추진이 어려운 이유입니다.”
그의 말대로 현재 양해각서는 주고 받은 상태이지만 사업성을 이유로 추진이 중단된 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이 부지기수다. 그렇다고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기술개발과 경쟁구도에 따라 기기 값의 하락이 예상되고 있고 지자체에서도 추진의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포스코건설이 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을 지속하느냐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입니다. 더욱 분발해야죠. 바람이 있다면 풍력발전단지 한 곳을 개발하고 수주도 하는 것이죠. 우리의 경험이 활용됐으면 합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