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에서 보아왔던 가사도우미 로봇을 우리 가정에서 실제로 사용할 수 있을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원장 한홍택) 인지로봇센터 유범재 박사팀은 가정에서 가전기기들을 조작하여 샌드위치와 음료를 준비하고 원격지에서 실시간으로 전신을 이용하는 작업이 가능한 분신형 휴머노이드 로봇(인간형 로봇) ‘마루-Z’를 개발했다.
고속 삼차원 물체인식 및 시각 기반 제어 기술을 탑재한‘마루-Z’는 단순한 움직임만 구형하는데 지나지 않던 인간형 로봇을 넘어 원하는 목적지로 이동할 수 있는 자율보행과 가전기기 조작 및 물건의 전달이 가능하다. 간단한 식사준비도 직접 할 수 있다.
또 로봇의 동작을 원격지에서 직접 조종 가능해 다른 곳에 있는 사용자가 원하는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뿐만아니라 네트워크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개발돼 두 대의 다른 로봇이 분업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마루-Z’가 음식을 바구니에 담아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면 바퀴로 구동되는‘마루-M’이 음식 바구니를 사용자에게 전달하는 식이다.
유범재 박사는“이번에 개발된‘마루-Z’는 향후 사람과 함께 생활하는 서비스로봇 시장 창출을 위해 필수적인 시각 기반 작업 기술을 확보했으며, 실시간 원격제어 기술은 위험 지역에서 인간을 대신해 작업하도록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KIST는 향후 손이나 팔이 자주 사용되는 생활공간에서 가전기기들을 작동시키면서 각종 가사노동을 도와줄 수 있는 ‘작업하는 지능형 서비스 로봇’을 본격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