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반도체 시장이 읽기.쓰기 속도는 빠르지만 전력을 적게 소비하는 DDR3 제품 위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전통적 비수기임에도 최대 수요처인 PC에 DDR3 채택이 일반화되면서 현물가격이 사상 최고치에 도달하고, 고정거래가도 올라 DDR2와의 가격 역전이 임박한 상황이다.
18일 반도체 거래중개 사이트인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DR3 1Gb 128M×8 1333㎒ 제품의 현물가격은 지난 15일 기준으로 개당 3.04달러로, 이전 최고치였던 지난해 11월9일 가격(3.01달러)을 넘어섰다.
반면 DDR2 1Gb 128M×8 800㎒ 현물가는 2.45달러로, 전날보다 1%가량 떨어졌다.
또 1월 상반기의 DDR3 제품 고정거래가격은 개당 2.38달러로, 12월 하반기(2.25달러)보다 상승하며 DDR2 1Gb 128M×8 800㎒와 같은 수준이 됐다.
현물시장에서 DDR3 가격은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DDR2 값은 하락하는 추세여서 매월 2차례 변동하는 고정거래가에서도 조만간 두 반도체 가격의 역전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속도가 최고 두 배가량 빠른 DDR3가 더 비싸야 함에도 작년 중반 이후 D램 가격의 반등 과정에서 상승세를 이끈 것은 DDR2였다.
D램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전자가 DDR3로 물량을 교체하면서 생산량이 줄었지만, 수요회복으로 공급은 달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1분기를 기점으로 PC 출하량의 60% 이상이 DDR3를 채택할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여기에다 PC 등 메모리 반도체를 사용하는 제품의 작년 말 판매실적이 좋게 나타나면서 재고 확보 수요가 일고, 전자제품에 대한 각국의 대기전력 규제가 강화된 점도 DDR3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DDR2는 통상 1.8V에서 작동하지만 DDR3는 1.5V, 삼성전자의 주요제품인 저전력 DDR3는 1.35V에서도 작동한다.
이러한 시장의 판도 변화로 가장 득을 보는 것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다.
삼성은 작년 하반기부터 D램 반도체 생산량의 50% 이상을 DDR3로 채우기 시작했고, 지난해 말 하이닉스의 DDR3 생산 비율도 50%에 도달하는 등 두 회사가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반도체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장이 급속하게 DDR3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제품가격 상승세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