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그린오션 시찰단이 간다] (2)스웨덴 바텐팔

스웨덴 최대의 릴그룬드 해상풍력발전단지에서 바텐팔 직원이 터빈을 수리하고 있다.
스웨덴 최대의 릴그룬드 해상풍력발전단지에서 바텐팔 직원이 터빈을 수리하고 있다.

 위스퍼(WHISPER)팀은 지난 8일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에서 남쪽으로 500㎞ 떨어진 말뫼시에 도착했다. 말뫼시에는 스웨덴에서 가장 큰 릴그룬드(Lillgrund)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운영하는 국영 전력회사 ‘바텐팔(Vattenfall)’이 있다. 릴그룬드 해상풍력발전단지는 48기의 풍력 터빈으로 연간 330GWh의 전력을 생산해 6만 가구에 공급하고 있다. 바텐팔에서 환경 컨설턴트로 일하는 마그너스 피터슨씨가 위스퍼팀을 반갑게 맞아주었다.

 바텐팔은 육상풍력발전이 가진 소음과 시각적 위압감, 설치 장소의 부족 등을 해소할 수 있는 해상풍력발전 기술 개발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릴그룬드 해상풍력발전단지 운영 외에 해상풍력 개발 및 연구를 위한 ‘크리거스 플랙(Krigers Flak)’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피터슨씨는 스웨덴이 풍력발전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력 양성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술 개발 프로그램용 해상풍력단지인 ‘크리거스 플랙’은 900만4500섹(SEK·스웨덴의 화폐단위, 약 14억3700만원)을 정부에서 지원해 전문 인력들이 해상풍력발전기 설치 방법·단지조성의 위험성·해상풍력이 바다에 미치는 환경적 영향 등 단지 조성에 필요한 모든 사항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곳에서는 젊은 인력을 상당히 많이 수용하고 있는데, 정부의 상당한 지원 아래 많은 젊은 연구원들이 독자적인 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그가 다음으로 강조한 것은 속도와 안전이었다. 빠른 시일 안에 안전하게 단지를 완공하지 못하면 주민들에게 소음 공해와 경제적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릴그룬드 단지를 건설할 당시에도 지역 어민들과 마찰이 있었지만 끊임없는 대화와 적절한 보상으로 갈등을 최소화했다. 이를 위해서는 설치에 필요한 법적 절차를 사전에 간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조언했다.

 피터슨씨가 마지막으로 강조한 것은 주민들의 인식 개선이다. 해상풍력발전이 가져다주는 이익을 주민들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교육과 홍보 등을 적극 실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의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계획을 알고 있다며 단지의 성공을 위한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먼저 앞서 말한 세 가지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계획을 알맞게 세우기 바랍니다. 한국은 이미 조선업과 중공업 등에 우수한 인프라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역적 특성을 파악하고 법적 절차를 간소화한다면 성공적으로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설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진영 WHISPER팀장 korea661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