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2차전지 업체인 이아이지가 미국에 2차전지 생산기지 구축을 추진하는 등 해외 전기차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이아이지(대표 강석범)는 지난해 인도의 타타자동차와 2차전지 공급계약을 맺은데 이어 미국 상용차 공급업체인 아빈메리터(Arvermeritor)와 함께 상용차 시장에 공급할 2차 전지를 공동 개발키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이아이지 측은 아직 수량과 관련한 계약을 체결하지는 않았지만 통상 미국 자동차업체의 경우, 공동 개발한 부품 및 장비를 사용하는 사례가 많아 계약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이 회사 이재훈 전략경영 이사는 “아빈메리터는 이아이지에 향후 2차전지의 안정적인 조달을 위해 생산기지 건설도 제안했다”고 말했다. 즉 2차전지의 안정적인 미국 시장 공급을 위해 생산기지를 포함한 항구적인 공동 연구협력을 위한 방안 마련을 요청해 왔다는 것.
실제 최근 라인 증설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의 천안 공장에서 생산하는 월 20만개 셀은 타타의 물량을 만족시키기에도 달리는 실정이다. 특히 미국의 경우 철도보다 도로교통이 발달한 데다 페덱스, 코카콜라 등의 업체들이 연간 이용하는 상용차 물량을 고려할 경우 대규모 증설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이사는 “이에 따라 지난해 설립한 이아이지 미국 법인을 중심으로 조인트벤처(JV) 등의 설립을 통한 라인 신축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럴 경우 올해 부지와 협력업체를 물색해 이르면 2012년부터는 미국에서 생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아이지는 이외에도 최근 프랑스 우정국 라포스테와 마이크로배트의 전기차 프로젝트에도 2차전지를 공급하기로 했다.
프랑스 우정국 프로젝트는 마이크로배트와 옵티말이 1만5000대의 우편 배달용 전기자동차(EV)를 공급하는 사업이다. 이아이지는 이 가운데 마이크로배트와 공공으로 EV용 2차전지를 개발하게 된다. 이아이지로서는 이 프로젝트 관련 올해 안에 6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