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두번째 어록집 출간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성장동력을 만들어내기 위해 과학기술 투자에 박차를 가할 시기입니다.”(4월 21일 과학의날 기념식에서)

“앞서 있는 과학과 첨단 기술을 융·복합시켜 일반 산업에 접목시키면 국가경쟁력이 높아집니다.”(6월 11일 나로우주센터 준공식에서)

“우리는 세계와 경쟁하는데 IT가 있어 유리합니다. 방송과 통신을 융합시켜 새로운 기술을 많이 만듭시다.” (7월 27일 제20차 라디오·인터넷 연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해 각종 연설과 회의에서 발표한 주요 발언을 묶은 어록집 ‘어려울 때 일수록 창조적으로 도전해야 합니다’가 18일 출간됐다. 이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공직자들과 공유함으로써 정책 수립과 집행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것으로, 2008년 어록집 ‘위기를 기회로’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어록집의 제목은 이 대통령이 직접 여러가지 후보를 놓고, 심사한 끝에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첫 번째 어록집은 취임 첫 해 사회를 통합하고 갑자기 불어닥친 글로벌 경제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번에는 우리나라가 창의적 도전으로 미래 지향적인 성장 방향을 찾는 데 중심이 맞춰졌다. 특히 지속 가능한 성장과 국격을 높이기 위해 앞선 과학기술 분야를 기존 산업에 융·복합시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저탄소·녹색 성장이라는 새로운 지향점을 명확히하고 있다.

세계가 경제위기로 주춤할 때에 우리는 과학기술에 투자해 강한 나라로 거듭나야하고, 첨단기술과 손기술을 정교하게 결합해 제조업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언급도 실려 있다.

지난해 10월29일 과학장학생 장학 증서 수여식에서 이 대통령은 “창의와 상상이 넘치는 인재가 세상을 바꾸고 미래를 만든다”면서 “지속가능한 성장, 녹색성장 같은 인류가 직면한 과제를 풀어줄 창의적 과학 인재를 육성하겠다”고 밝혀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이번 어록집은 231쪽 분량으로 모두 7장으로 꾸며졌으며, 1장에는 위기를 창조적 도전을 통해 맞서야 한다는 발언들이 담겼고 2장은 ‘친서민 중도실용’의 국정 철학이 내포됐다. 3장은 ‘섬기는 정부’, 4장은 ‘시장 경제와 일자리’, 5장은 ‘능동적 복지’, 6장은 ‘교육을 통한 인재대국’, 7장은 ‘성숙한 세계국가로의 도약’과 관련한 발언들이 소개돼 있다. 부록으로 지난 2일 실시한 신년 국정연설 전문도 실려 있다.

정정길 대통령실장은 서문에서 “정책의 최일선에서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더 잘 이해하고 현장 중심으로 일머리를 바로잡아 정책 효과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어록집은 각 행정부처 국장급 이상 고위 관료들과 사법부 및 입법부 관계자, 대학 도서관 등에 약 5000부가 배포될 예정이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