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술지원사업을 넘어 대경권 IT융합 연구개발(R&D)의 중심으로.”
지난 2006년 9월 대구임베디드SW연구센터로 출발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대경권연구센터가 내걸었던 캐치프레이즈다.
당시에는 ETRI에서 개발된 원천기술을 활용, 지역기업이 사업화할 수 있도록 기술지원하는 수준에 머물렀다.그 후 3년 4개월이 지난 지금, ETRI 대경권연구센터는 지능형자동차와 모바일IPTV, 그린하우스 등 지역전략산업 및 광역선도산업과 연계된 R&D를 주도하는 연구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센터의 주요 기능이 현재 R&D가 70%, 기술지원이 30% 정도로, R&D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우선 지역기관과의 R&D협력체제 구축은 올해 주요사업분야 중 하나다. 지난해 신설한 사업전략팀 신설도 지역 IT융합 연구협력체제 구축을 위한 틀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추진했던 ETRI와 대학 간 오픈 R&D센터 계획 수립과 첨단의료복합단지 성공 추진을 위한 대구시와 대학 간 MOU 체결 등은 지역기관과의 R&D협력체제 구축의 성과다.
지역의 중소기업 기술지원 및 R&D를 위해 센터는 올해부터 대경권 지역 전략산업기반 융합기술지원사업(5년간 80억 원), 지능형 그린하우스 개발사업(5년간 220억 원)을 수행한다. 또 지능형자동차 상용화 연구기반 구축 및 기술개발사업과 차세대 IPTV 핵심기술 개발을 위한 모바일IPTV 상용연구 인프라 구축 및 기술개발사업도 기획 중이다. 이처럼 올해는 특히 모바일과 농업, 섬유, 의료 분야의 IT융합 신규 사업을 적극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임베디드SW와 지능형자동차, 그린에너지분야는 이미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지역특화 임베디드플랫폼을 개발해 대경권 임베디드 시스템 개발업체에 기술을 지원, 다양한 시제품을 개발하는데 도움을 줬다.
특히 지난 2008년부터 오는 2012년까지 223억여 원을 투입해 추진해온 미래 지능형자동차 전장용 임베디드SW플랫폼 기술개발사업의 경우 지난해 실시간 운영체제 및 SW통합개발도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 도구는 자동차 전기전자장치(ECU)용 운영체제인 국제표준(ISO 17356) ‘OSEK/VDX’의 모든 기능을 지원하는 도구로 국내에서는 최초로 개발된 것이다.
이 기술은 지난해 10월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로부터 국제 적합성 인증을 획득했고, 지난해 말에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로부터 GS인증을 받았다.
현재 이 기술은 아진산업 등 지역 기업 3개사에 이전돼 사업화가 추진중이며, 교육용으로도 출시됐다. 올해는 ‘AUTOSAR’기반의 운영체제 개발, 다양한 차량 전장부품을 지원하는 ‘OSEK/VDX’기반 운영체제 기술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그린에너지분야로는 올해부터 지능형그린하우스개발사업을 추진한다. 농업분야에 IT를 융합해 친환경 지능형 농업을 구현하기 위한 사업으로, 센터는 세계 최초로 신재생에너지 기반 지능형 온실시스템의 개발 및 실증 테스트를 목표로 삼고 있다.
ETRI 본원에서 개발한 원천기술을 기업에 이전하는 기술실용화 및 사업화 성과도 적지않다. 임베디드SW 원천기술과 관련 애로기술지원 20건, 무선네트워크 기반 보안등 등 공동기술개발 28건, 센서노드용 초소형OS 커널기술 등 기술이전 13건 등이 주요성과다.
이 같은 성과로 인해 대경권연구센터는 ETRI 분원의 모델케이스가 되고 있다. ETRI 원천기술의 단순 중개기능에서 벗어나 지역전략산업과 연계한 분야의 연구기획 및 R&D를 자체적으로 수행하는 기능으로 확대되고 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