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에 프로젝터 심는다

한 중소기업이 휴대폰·PDA 등 소형 모바일 기기에 장착, 50인치 이상 대형 화면을 전사시켜주는 ‘모바일용 피코프로젝터 모듈’ 개발에 성공했다.

 앞으로 휴대폰이나 MID(모바일 정보 디스플레이) 등에 피코프로젝터가 채택될 가능성이 높아 부품업체들간의 경쟁도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정밀금형·사출 및 중소형 백라이트유닛(BLU) 전문업체 KJ프리텍(대표 홍준기)은 모바일 기기에 장착, 최대 100인치 크기의 화면을 구현할 수 있는 피코프로젝터 모듈 개발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회사가 개발한 제품은 체적이 14㏄ 정도로 작다. 노트북·PDA는 물론 휴대폰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최대 밝기는 7루멘(㏐)급으로, 일반 사무 환경에서 회의를 진행할 수 있을 만큼 선명한 화질을 구현해준다. 회사 측은 연내 10루멘까지 밝기를 향상시키고, 제품 크기도 더욱 소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KJ프리텍은 피코프로젝터 생산에 사용되는 6개의 초소형 플라스틱 광학렌즈를 직접 설계·제조할 수 있는 기술·설비를 갖추고 있다.

 현재 피코프로젝터 기능이 포함된 휴대폰으로 양산 중인 제품은 삼성전자가 출시한 ‘햅틱 빔(SPH-W7900)’ 정도에 불과하다. 햅틱 빔은 대만 영 옵틱스사의 피코프로젝터 모듈을 사용했다. 이 회사 모듈도 7루멘이 최대 밝기라는 점에서 상용화 가능성이 높다. 모바일용 피코프로젝터 모듈 생산을 위해서는 고도의 플라스틱 사출 및 광학기술이 필요하다. KJ프리텍은 정밀금형 기술을 바탕으로 전자소재 및 도광판 등을 생산해왔다.

 홍준기 사장은 “스마트폰에 피코프로젝터 모듈을 탑재하면 일반 PC와 다름 없이 활용할 수 있다”며 “과거 휴대폰 카메라 모듈처럼 고급 사용자를 중심으로 시장이 확대되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오는 2012년 단독형 피코프로젝터 제품 출하량은 16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휴대폰·PDA 등에 피코프로젝터 기능이 추가된 임베디드형 제품 출하량은 단독형 대비 10배나 많은 160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됐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