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바람 속 ‘뜬구름’ 주의보

 클라우드 컴퓨팅 열풍이 주식시장까지 몰아친 가운데 허위사실을 유포해 ‘클라우드 테마주’에 편승하려는 속임수까지 횡행하고 있다. ‘묻지마투자’로 인한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투자자 주의가 요구된다.

 이달 초 포털사이트 네이버 주식정보카페에는 개인투자자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A사, 클라우드 컴퓨팅 수혜주로 부각받고 있는 모습입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는 상장기업 A사에 관한 소개와 함께 A사가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단체인 ‘한국클라우드서비스협회’ 회원사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해당 글은 A사가 회원사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협회 홈페이지에서 A사 로고가 포함된 ‘회원사 현황’ 화면을 캡처해 올려 놓았다. 그러나 이는 허위로 작성한 것이다. 회원사 명단에 있던 실제 회원사 한 곳을 지우고 그 자리에 A사 이름과 로고를 넣어 만든 가짜 홈페이지 화면이었다. 글에는 A사에 관한 클라우드 컴퓨팅 호재성 정보도 곁들여졌다.

 글이 게재된 후 협회에는 이를 이상하게 여긴 투자자로부터 A사의 회원 여부를 묻는 문의 전화가 빗발쳤다. 다행히 협회가 해당 포털에 요청해 글을 삭제, 더 이상의 확산을 막았지만 이미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이를 근거로 투자한 뒤였다. 애꿎은 협회에 항의성 전화가 오기도 했다.

 협회 측은 “클라우드 테마주 등과 관련해 일체의 대외 언론 활동은 물론이고 사업정보도 제공한 바 없다”며 “협회 명의 도용 및 허위사실 유포 등에 강력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승한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긍정적인 전망과 정책 이슈에 힘입어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기대가 높지만 기업별로 실적과 사업내용을 충분히 확인한 후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호준·차윤주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