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운전자가 들으면 눈이 번쩍 뜨일만한 안전헬멧이 개발됐다.
오토바이 사고시 순간 충격을 줄여주면서 이로 인해 부어오를 수 있는 뇌를 차갑게 해 사고 후유증을 최소화해주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더마헴(ThermaHelm)’이라는 이름도 붙었다.
이 헬멧을 개발한 사람은 모터사이클 광신도인 줄리안 프레스톤 파워스(44)다.
영국 브링톤에 있는 서섹스 혁신센터에서 개발을 시작해 완성하는데 꼬박 2년이 걸렸다. 프레스톤 파워스는 헬멧 내·외부를 직접 디자인함은 물론 탄소섬유 소재를 직접 골랐다.
더마헴의 핵심은 인스턴트 아이스 팩이 사고 직후 충격에 의해 튀어나와 뇌를 감싸는 헬멧 내부다.
탄소섬유 소재가 충격을 완화해줄 뿐만 아니라 이어 작동하는 인스턴트 아이스팩이 순간 충격에서 오는 뇌의 타박상을 응급처치해 장기뇌손상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고 더마헴 제작사는 주장했다.
프레스톤 파워스는 “오토바이 사고에서 가장 위험한 부분이 바로 뇌다. 생명을 구할 수 있는지 여부를 결정하는 게 헬멧 착용이지만 헬멧도 그다지 안전하지 않았던 게 사실”이라며 “기존 헬멧에 비해 뇌를 보호하는 기능이 뛰어나다. 그동안 왜 이런 생각을 안 했는지 궁금할 정도”라고 말했다.
오는 5월 출시를 앞두고 있는 더마헴은 쿨링 기능이 들어간 기본 버전을 우선 내놓을 예정이다. 기본형은 299파운드로 가격도 정했다.
이후 광역측위시스템(GPS)과 카메라가 내장된 고급형을 함께 선보일 계획이다. 헬멧 안에 GPS와 카메라를 넣어 오토바이 운전자들의 편의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가격은 기본형보다 다소 높게 책정될 전망이다.
프레스톤 파워스는 “일부에서는 효용성을 문제삼고 있지만 실제 테스트를 마친 만큼 자신 있다”며 “이 발명품은 오토바이 사고시 받은 뇌손상으로 장기간 고생하거나 사망하는 7000만명의 생명을 구할 것이”이라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