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텍(대표 장수근 www.greentlc.com)은 인천정보산업진흥원에 입주한 인천 내 대표적 홈네트워크 기업이다. 유무선 통신기술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프로토콜(IP)기반 영상모니터 제품과 기술이 돋보인다. 이는 파인텍이 최근 몇년 간 중국 하이얼에 꾸준히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하이얼이 홈네트워크 분야에서 한국업체를 협력업체도 등록시킨 것은 파인텍이 유일하다.
회사는 2002년 법인으로 출범했다.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지(CEO)인 장수근 대표는 원래 통신전문가다. 85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통신업무를 담당하다 일본 소니에 스카우트 됐다. 1990년대 후반 소니를 그만두고 한국에 돌아와 1년간 창업 아이템을 찾다 인터넷공중전화, 무선인터넷 장비 등을 잇달아 상용화하며 사업에 뛰어들었다. 2006년에는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개발해 수출에도 본격 나섰다. 전 세계적으로 홈네트워크 가구 수는 연평균 25% 늘고 있다. 시장 규모도 2000억원이 넘는 거대 시장이다.
일찍부터 해외시장에 눈을 돌린 파인텍은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70%가 넘는다. 장 대표는 “국내 시장은 대기업은 물론이고 중소업체들이 대형 건설사를 상대로 치열한 가격경쟁을 하고 있어 처음부터 해외시장을 겨냥했다“고 설명했다. 파인텍의 진가는 자체 개발한 IP기반 영상회의 모니터를 일본 KDDI 자회사(ICA)에 200만달러 상당을 수출하면서 업계에 알려졌다. 당시 KDDI는 한국업체 5곳과 접촉했지만 기술력과 제품이 우수한 파인텍을 낙점했다.
2007년에는 하이얼과 연간 1000만달러 규모의 독점 공급 계약을 맺어 다시 한번 명성을 과시했다. 장 대표는 “중국 홈네트워크 시장 규모는 9000억원이 넘는다”면서 “중국에 중대형 고급형 아파트가 늘어나면서 홈네트워크 시스템 수요도 덩달아 늘고 있다”고 말했다. 파인텍 과의 협력에 만족한 하이얼은 최근 다시 3년간(2010∼2012) 제품 공급 계약을 맺었다. 회사는 KOTRA와 무역협회 등의 도움을 받아 각종 해외전시회에도 적극 참가하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 웹사이트인 알리바바와 같은 곳에도 꾸준히 홍보하고 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프랑스·호주·캐나다를 비롯해 방글라데시·인도 등에서도 견본을 보내달라는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이 중 파인텍은 프랑스에 공을 들이고 있다. 프랑스가 외곽에 신도시를 건설하고 있어 대량의 홈네트워크 수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파인텍은 원가 절감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장 대표는 “주요 핵심기술은 자체 생산하고 단순 생산품목은 외주생산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면서 “제품이 우수하면서 가격경쟁력도 일본업체보다 보다 나아 세계시장 진출이 희망적”이라고 덧붙였다. 홈네트워크 장비와 함께 LCD모니터도 파인텍이 주력하는 분야다. LCD모니터는 중국 심천에서 생산해 바로 아프리카·알제리·나이지리아·인도 등 10여개국에 수출한다. 연구 인력도 우수하다. 80% 정도가 삼성·대우 등 대기업 출신이다. 경력도 대부분 10년 이상이다. 장 대표는 “수출 지역을 계속 늘려 국내 대표적 홈네트워크 업체로 우뚝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인천=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인터뷰-장수근 대표
-지난해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중국 하이얼에 1000만달러 상당의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독점 공급키로 한것이 기억에 남는다. 대기업이 주도하고 있는 국내 홈네트워크 시장에서 우리 같은 벤처가 하이얼과 독점 공급 계약을 맺은 것은 결코 의미가 작지 않다.
-올해 주요 계획과 주력할 시장은.
▲아무래도 중소기업이다 보니 대기업과 직접 경쟁하는 것은 피할 예정이다. 대기업이 할 수 없는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 할 계획이다. 홈네트워크 분야는 한국과 일본이 세계시장을 장악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 등 신규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겠다.
-해외 시장 공략은 어느 정도 성과가 있나.
▲외국에 우리 회사 이름이 점차 알려지면서 최근에는 호주와 캐나다 보안 업체들이 제품을 보내달라고 요청이 왔다. 홈네트워크 시스템은 나라마다 스펙이 달라 현지화해 제공하는게 중요하다. 호주·캐나다 뿐 아니라 최근 방글라데시와 인도 등 동남아시아에서도 우리 제품을 보내달라고 연락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