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가 핵심 원천·기초기술 연구의 국제 협력 강화를 위해 추진 중인 ‘글로벌연구실(GRL)’ 사업이 중장기 연구 성과 창출 및 글로벌 협력망 구축의 산실로 자리잡았다.
특정 연구과제에 5년 이상의 장기 정책지원이 미흡한 국내 환경에서 최대 9년까지 예산을 지원하고 우수 해외 연구자와 국제 협력 기반을 마련, 두 마리 토끼 잡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20일 교과부에 따르면 지난 2006년부터 GRL사업을 추진한 결과 학술 연구 성과와 해외 인력 교류 부문 등에서 눈에 띄는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GRL사업은 국내외 연구자가 협력해 BT·NT·ET 분야의 기초기술 연구를 진행하는 것으로, 연구 성과에 따라 최소 3년에서 최장 9년까지 연구실당 매년 최대 5억원을 지원한다.
지난해 약 128억원을 투입, 총 27개 과제를 지원했으며 올해는 약 160억원으로 예산을 늘려 총 33개 과제를 지원할 예정이다.
교과부의 GRL 성과 분석에 의하면 시행 첫 해인 2006년 GRL을 통한 과학인용색인(SCI) 논문 수는 5개에서 2008년 128개로 급증했다. 국내외 특허출원 수도 2006년 1건에서 2008년 36건으로 증가했다. 해외 인력 교류 측면에서도 2006년 2명에서 출발한 해외 유치 연구자 수가 2008년 55명으로 늘었다.
협력을 맺고 있는 해외 협력 연구기관도 사업 초기연도 미 주요 대학 중심에서 지난해 독일·영국·프랑스·일본 등의 주요 연구기관과 대학 등으로 다양해졌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교과부는 내달 23일 GRL사업의 성과 홍보 및 해외 전문가 정보교류를 위한 ‘제1회 GRL 심포지엄’도 개최하기로 했다.
이은우 교과부 국제협력국장은 “GRL은 무엇보다 최대 9년까지 연구과제를 안정적으로 지원한다는 장점 때문에 국내외 연구자들로부터 호평을 얻고 있다”며 “국내 연구 역량 강화는 물론이고 국제 협력 기반이 축적된 연구실 육성에도 큰 몫을 한다”고 설명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