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그리드 화두는 “변화와 협력”

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0 월드스마트그리드 포럼’ 참석자들이 ‘한국의 스마트그리드 전략’을 주제로 한 김재섭 스마트그리드사업단장의 발표를 듣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kr
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0 월드스마트그리드 포럼’ 참석자들이 ‘한국의 스마트그리드 전략’을 주제로 한 김재섭 스마트그리드사업단장의 발표를 듣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kr

 변화와 협력이 성공적인 스마트그리드 구현을 위한 화두로 떠올랐다.

 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0 월드스마트그리드 포럼’에서 참석자들은 스마트그리드를 통해 사업환경이 완전이 바뀌고, 변화를 따라가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이는 스마트그리드로 인해 등장하는 양방향 통신, 실시간 요금 등에 따라 기존 전력산업과 자동차산업·가전산업의 구조가 급격히 변화할 것이라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스마트그리드는 기존의 일방적인 전력공급 시장을 양방향 통신 및 거래가 가능하도록 바꾸고 생활에까지 영향을 주게 된다.

 ◇변해야 산다=기업은 변화하는 산업환경에 적응해야 하고 실패하면 도태된다. 물론 새로운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

 구자균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변화에 발맞춰 재빠르게 대응하면 오히려 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구 회장은 “예를 들어 스마트그리드 시대가 오면 기존 자동차의 동력을 구성하던 내연기관이 사라지고 배터리와 모터가 자리하게 될 것”이라며 “기계산업 범주에 있던 자동차산업이 전기산업으로 바뀔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귀도 바텔스 그리드와이즈얼라이언스 회장도 “앞으로 20년 안에 에너지 공급망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며 “에너지 저장장치와 송배전, 전력망 지능화 등 시급한 사안들이 변화에 잘 적응했는지 알려주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쌍수 KEPCO(한국전력) 사장은 “지금까지 우리나라 주력산업이 IT나 조선·자동차산업 등이었다면 미래 국가경제를 견인할 주력산업은 스마트그리드를 중심으로 한 전력산업이 될 것”이라며 “세계 수준의 전력망 운영기술과 IT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이 세계 스마트그리드 시장을 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협력으로 시너지 창출해야=기존 화석연료에 의존하던 에너지 공급망의 변화는 기정 사실이다. 변해야 한다면 어떻게 변하는지가 중요하다. 기업과 기업, 기업과 정부, 정부와 정부 간의 협력이 중요하다. 정부에서도 스마트그리드협회·스마트그리드사업단과 함께 국제적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지식경제부가 이날 미국 일리노이주와 스마트그리드 공동 추진을 위해 협력키로 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워렌 리블리 미국 일리노이주 상무장관은 “일리노이주는 미국 내륙의 중심이고 방대한 교통망과 항공·철로·육로 등 수송체계가 발달해 스마트그리드 구축에 최적 장소”라며 “한국과 공동의 목표를 설정해 스마트그리드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형국 녹색성장위원회 위원장은 “스마트그리드를 잘 구축하면 발전비용을 6% 줄일 수 있다”며 “오늘 이 자리는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모인 자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정관 지경부 에너지자원실장은 “이번 포럼으로 국내 전문가들이 해외 전문가들과 활발히 논의해 수준이 한 단계 올라가기를 바란다”며 “해외에 나가지 않고도 세계 스마트그리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