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마쓰시타 고노스케, 위기를 기회로

[클로즈업] 마쓰시타 고노스케, 위기를 기회로

 ◇위기를 기회로.

 마쓰시타 고노스케 지음. 남상진·김상규 옮김. 청림출판 펴냄.

 불과 1년 전인 작년 이맘때, 지구촌 전역에서는 최악의 경제 위기가 닥쳤다며 아우성이었다. 지금은 가장 빨리 위기를 탈출했다고 자평하지만 당시로선 우리도 예외가 아니었다. 바로 그때, 아니 어쩌면 지난 한해 내내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관료들과 경제계 인사들 사이에서 귀가 따갑도록 나온 말이 ‘위기를 기회로’였다. 이젠 솔직히 식상한 느낌마저 들지만, 다시 한번 진중하게 그 뜻을 되새길 이유가 이 책에 있다. 평생 위기를 기회로 삼아 몸소 실천했던 일본 마쓰시타전기의 창업주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인생 철학과 지혜가 고스란히 담겨있기 때문이다.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가장 위대한 경영자, 경영의 신으로 칭송받아왔다. “호황은 좋다. 하지만 불황은 더 좋다”는 긍정의 정신은 그에게 위기의 순간을 대처하는 기본과 원칙, 신념이었다. 그것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고 스스로 재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창출하는 동력이 됐다. 이 책은 지난 1918년 창업한 작은 전기회사를 세계 굴지의 전자 기업으로 키워낸 마쓰시타 고노스케가 삶의 역정과 그 속에서 발견한 경영 혜안을 자전적으로 표현했다.

 마쓰시타 고노스케가 강조하는 신념은 “경영이란 반드시 성공하는 것”이다. 이는 경영의 속성이 기본적으로 성공하기 위해 하는 일이므로, 그 뜻을 이룰 수 있는 무한한 길이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그리고 성공을 만들어내는 가장 큰 원동력은 바로 ‘사람’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었다. “마쓰시타전기가 무엇을 만드는 곳입니까”라는 질문에 “사람을 만드는 곳입니다. 그리고 전기제품도 만들고 있습니다”라고 답했다는 이야기는 얼마나 인재를 중시했는지 그대로 보여주는 유명한 일화다. 지난 1920년 세계 대공황 당시에는 인력 감축 대신 주 5일제를 도입하기도 했다. 사회 전반의 인재 양성에도 관심을 쏟아 일본 정재계의 오피니언 리더들 상당수는 그가 설립한 ‘마쓰시타 정경숙’ 출신들이다. 지난 1989년 94를 일기로 작고한 뒤에도 전세계 수많은 이들로부터 존경받는 이유다.

이제 우리는 지난 한해 잔뜩 움츠러들었던 어깨를 펴고 다시 힘차게 도약하기 위해 심기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삶을 되짚어 보는 일은 우리 모두에게 신선한 영양제가 될 법하다. 1만3000원.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