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게임이 지난달 10주년을 맞았다. 엔씨소프트, 넥슨, 한게임 등과 함께 1세대 게임기업으로서 한국 온라인게임산업을 이끌며 주목받아 왔었지만, 최근 2∼3년간은 기세가 잠시 주춤했다. 엠게임의 매출액은 2004년 209억원, 2005년 361억원, 2006년 55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그러나 2007년 559억원, 2008년 609억원으로 성장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졌다. 지난해 실적도 2008년과 비슷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2010년에는 신작 게임들을 내놓고 다시 예전의 고속성장 가도를 달릴 준비를 하고 있다. 잠시 쉬었던 만큼 더 속도를 내겠다는 각오다.
권이형 엠게임 사장은 “사내 게시판에 올해 하고 싶은 일을 몇가지 썼다”면서 “올해는 꼭 1000억 클럽에 들어가자고 했고, 작년 재작년 한자리수 성장이었는데 올해는 무조건 두자리수 이상 성장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지난해 수확할 것을 올해 미뤄서 한꺼번에 수확하는 것이니 두배로 거둬들여야 한다”며 “올해 나오는 게임들이 예상대로 된다면 가능할 것 같다”고 자신했다.
엠게임이 올해 선보일 게임은 지난해 지스타에 출품돼 호평을 받았던 ‘발리언트’와 ‘아르고’에 새로 시작하는 분야인 웹게임도 최대 10여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엠게임의 대표 게임인 ‘열혈강호 온라인2’도 하반기에는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권 사장은 “발리언트와 아르고 외에 퍼블리싱하는 게임도 2개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웹게임은 4종의 라인업을 갖추고 있고, 욕심 같아선 10개 정도를 론칭하고 싶다”고 말했다.
해외사업도 새롭게 정비한다. 기존 전략시장은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신흥시장은 새 조직을 갖추면서 기반을 다졌다. 특히 터키를 중심으로 한 유럽시장과 브라질을 중심으로 한 남미시장 공략에 힘을 쏟는다. 인도시장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권 사장은 “열혈강호와 나이트온라인 등이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여기에 터키에서 직접 영업을 하는 조직을 만드는 등 새로운 시장을 잘 공략할 수 있게 구조를 바꿨다”고 설명했다. 그는 “남미 시장도 급속하게 커가고 있는 시장”이라며 “콜롬비아 법인과 브라질 퍼블리셔와의 협력을 통해 남미시장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현재 절반이 약간 안되는 해외 매출 비중을 올해부터는 50%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목표다.
권 사장은 “2009년에 엠게임이 설립 10주년을 맞았는데, 10년 동안 성과가 있었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면서 “과거의 경험들을 토대로 새로운 10년엔 1조원 매출을 하는 게임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