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통합커뮤니케이션(UC)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모바일 컴퓨팅 인프라를 도입했다. 당시 아모레퍼시픽은 ‘2015년 글로벌 톱10 화장품 기업’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웹 2.0 사상에 기반한 디지털 협업 환경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서는 임직원들의 정보 공유 확대, 협업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판단, 언제 어디서든 다양한 디지털기기로 협업을 구현할 수 있는 UC 인프라를 구축한 것이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아모레퍼시픽은 스마트폰 환경에서도 UC 애플리케이션들이 모두 연동되도록 했다.
아모레퍼시픽은 2009년 1월부터 UC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해 그 해 5월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먼저 아모레퍼시픽 직원들을 대상으로 스마트폰을 지급했으며, 두달후인 8월에는 전 계열사 총 600여명의 임원 및 팀장들에게 스마트폰을 지급했다. 아모레퍼시픽 임직원들은 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사내 그룹웨어에 접속해 전자메일, 일정관리, 주소록, 전자결재, 게시판 등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또 인터넷 전화, 화상회의, 메신저 기능도 지원한다.이어 10월까지 해외법인에도 스마트폰을 확대 지급했다. 이제 전세계 어디서든 스마트폰을 이용해 디지털협업이 가능해지도록 한 것이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은 400여명의 영업사원들에게 모두 스마트폰을 지급해 현장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초기에 스마트폰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서경배 대표가 직접 앞장서 스마트폰 활용을 독려했다. 김용남 아모레퍼시픽 정보혁신팀장은 “해외 출장 중에도 CEO가 스마트폰을 통해 수시로 결재를 함에 따라 예전처럼 외국출장으로 1주일간 결재가 미뤄지던 관행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스마트폰 이용이 보편화됐다고 판단, 올해부터는 영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영업사원들이 영업에 필요한 정보를 스마트폰에서 공유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전 영업사원의 스마트폰에 ‘영업활동관리시스템’을 추가로 탑재해 주문정보, 판매정보, 채권 정보 등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김 팀장은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에서 판매정보, 주문정보 등 필요한 데이터를 스마트폰으로 전송해 언제 어디서나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이 언제 어디서든 기본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면, 이를 뒷받침하는 UC인프라는 강력한 협업과 소통을 위한 기반이 되고 있다. 김 팀장은 “UC를 통해 상대방의 상태 정보를 알 수 있는 프레전스 기능을 비롯해 컴퓨터 화면에서 클릭 한번으로 인터넷 전화를 걸고 노트북으로 회의 자료를 공유·수정하면서 화상회의를 진행하는 기능 등 24시간 협업 체계가 마련됐다”면서 “400여개의 대리점과 1000 여개의 아리따움 매장까지도 메신저가 가능하도록 하는 등 사람 중심의 소통 환경을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여기에서 더 나아가 올해 유무선통합(FMC)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 일환으로 연내에 1단계로 일부 생산 공장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파일럿 프로젝트를 통해 투자 대비 효과 검증에 나설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은 UC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 △통합된 솔루션이 없고 △개발을 위한 요건 정의가 쉽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 팀장은 “아직 완벽한 통합 솔루션이 없기 때문에 개별로 구성된 패키지들을 하나로 통합하는 과정이 어려웠다”면서 “게다가 부분적 요건을 정의한 후 이를 통합적으로 연계하는 과정이 큰 난제였다”고 토로했다.
사용자들이 UC 애플리케이션과 스마트폰을 제대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변화관리 활동이 중요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본격 오픈 한달 전부터 200여명의 파워 사용자를 육성했다. 또 소통의 문화가 바뀐다는 점을 기업포털(EP), 교육과 홍보 포스터 등을 통해 활발히 홍보했다. 별도의 헬프사이트도 만들어 매뉴얼과 Q&A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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