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산업진흥원이 오는 5월 대구에 들어선다.
지식경제부는 로봇산업진흥원 입지 선정을 위한 평가단 및 입지추천위원회 검토를 거쳐 우선협상 지역으로 대구시를 선정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차순위 협상 지역은 대전시와 안산시다. 그러나 업계는 대구가 로봇기업이 밀집한 수도권에서 먼 지역이라는 점을 들어 불만을 표시했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로봇산업진흥원 설립을 위한 용역·설립위원회를 조속히 추진해 오는 5월까지 법인 설립을 완료할 예정이다. 로봇특별법에 따라 설립하는 로봇산업진흥원은 로봇 분야의 정책기획, 정보서비스, 협력체계 구축, 제조 지원, 보급 및 확산 등을 수행하게 된다. 지난 연말 국회는 로봇산업진흥원 설립과 운영 예산으로 15억원을 배정했다.
이번 입지 선정은 지자체 공모 없이 대구시 등 8개 로봇 유관 지자체를 대상으로 종합적인 평가를 바탕으로 지경부에서 직접 선정했다. 우선협상 지역으로 선정된 대구는 광역경제권 선도산업으로 유일하게 로봇산업을 육성하는 점 등 지자체 차원의 적극적 비전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차순위 협상지인 대전은 역량 결집 및 협력의 용이성에서, 안산은 로봇산업 제조 및 서비스 지원 역량에서 우위를 보였다.
선정과정에 대해 로봇업계에서는 불만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대구의 로봇산업진흥원이 국내 로봇기업의 60% 이상이 밀집한 경인지역에서 너무 떨어져 불편할 것이라는 걱정이다. 또 기업체 의견을 배제한 상황에서 불과 10명의 평가단이 만든 배점기준에 따라서 지역별 순위를 매긴 과정 자체가 지자체들의 정치적 압력에서 자유롭지 못한 방증이라는 지적도 있다.
원영준 지경부 로봇팀장은 “로봇산업진흥원은 특정 지역이 아닌 국가 차원의 로봇산업을 진흥하는 기관”이라며 “기존 지역별 거점 로봇센터와 연계 체계를 긴밀히 해서 전국적인 로봇산업 진흥기관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