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연구개발(R&D)성과가 기업의 특허 포트폴리오 구성을 위한 핵심이 되어야 합니다. R&D 센터를 설립한 것도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고정식 특허청장은 최근 한국지식재산연구원 산하 부설기관으로 문을 연 ‘R&D특허센터’에 대해 “국가 R&D 결과물을 특허창출로 이끌기 위한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R&D 특허센터는 그간 특허청이 추진해온 지재권 중심의 기술획득 전략사업, 국가 R&D 특허성과관리사업 등 주요 지식재산 관련사업을 이관받아 총괄적으로 수행하게 된다. 고 청장은 “기업들도 특허 포트폴리오를 상정하고, 원천 기술을 발굴하되 국가에 요청할 것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요청해야 한다”며 “R&D 특허센터를 파트너로 삼아서 적극적으로 활용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업 경영에 있어 마지막 죽음의 계곡이 지재권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견 기업들도 지식재산으로 무장해야 합니다.”
고 청장은 취임 후 2년여 가까이 자신이 직접 개념화한 ‘지재권 중심의 기술획득 전략’을 국내 산업계와 대학, 연구계에 전파해왔다. 이 전략은 ‘돈 되는’ 강한 특허를 만들어내기 위한 고도화된 지식재산 육성 정책이다. 그동안 국내 산학연의 R&D 활동이 ‘어떤 기술과 제품을 만들 것인가’에 초점을 맞췄다면, 지재권 중심의 기술 획득은 ‘어떤 지재권을 확보할 것인가’에 중점을 두고 접근한다는 점에서 출발부터 다르다.
그의 이 같은 지재권 전략이 서서히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한국공학한림원과 공동으로 추진하는 ‘캠퍼스 특허전략 유니버시아드대회’를 비롯해 KAIST·포스텍과의 ‘차세대 영재 기업인 육성 사업’ ‘대학 IP 오션 공모전’ 등이 대표적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녹색성장 관련 지재권 중심의 기술획득전략사업도 국내 기업 및 기관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미래기술개발, 라이선싱, 인수합병(M&A) 등 특허경영 전략은 물론 R&D 전략 수립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이 기업들의 전반적인 평가다. 이에 머무르지 않고 올해는 그린카, 지능형 전력망 등 30대 핵심기술 과제를 선정, 해당 기업들이 강력한 특허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의 경제 규모는 전 세계적으로 20위권이지만, 지식재산 분야만큼은 세계 5위 안에 드는 강대국입니다. 앞으로도 한국이 포함돼 있는 현재의 지식재산 선진 5개국(IP5)시스템을 진정한 G5 체제로 발전·연계시킬 수 있도록 굳건한 지재권 육성 체제를 확립하겠습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