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중소기업들은 수익성과 성장성니 악화되면 단기적인 방안으로 인력감축을 단행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어렵게 인력감축이 이루어졌다 하더라도 임직원간의 협력이 이루어지지 않고서는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와 관련하여 독일의 심리학자인 링겔만이 지적했듯이 집단의 구성원이 모이면 모일수록 보이지 않는 누수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개별 구성원이 나빠서가 아니라 이들에 대한 책임과 평가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대기업에서는 수년간 축적된 관리시스템을 통해 임직원에 대한 철저한 성과평가가 이루어지지만 중소기업에서는 별도의 인사평가시스템 구축이 쉽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막연히 ‘열심히 하자’라는 구호는 의미 없는 메아리로 남을 뿐이다.
그래서 우리 회사는 업무관리를 위한 목적으로 사업 초기에 만들어진 그룹웨어에 10여 년 동안 회사를 직접 운영해오면서 많은 위기와 변화 속에서의 이러한 깨달음과 노하우 등을 담아내고 있다. 최근에는 임직원 평가와 협력을 보다 쉽게 이끌어 내기 위한 기능들을 강화해 실제 업무에 반영하고 있다.
예를 들면 현장에서 어떤 일을 추진하는 임직원들이 신규계약 및 검수확인 등 좋은 사업결과를 이루어낼 때마다 그 일에 함께 참여한 임직원들의 기여도를 기록하여 연말 고과에 반영하는 것이다. 즉, 훌륭한 사업결과를 누가 이끌었으며, 어떤 구성원들이 협력하였는지를 지속적으로 평가할 수 있게 자동화한 것이다.
종래의 평가 시스템은 물리적으로 한정된 시간, 비용 등을 중심으로 투입량을 측정했던 것에 비해 그 일을 추진했던 담당자가 협력한 구성원들의 가치를 기여도로 평가 함으로써 어렵고 힘들 수 있는 새로운 일에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고, 이에 대한 객관적인 보상이 가능하다.
결국 나 혼자 많은 시간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생산적인 일을 하고 임직원 서로가 협력하는 것이 평가의 핵심이 되도록 한 것이다. 이와 같은 협력에 대한 주요 평가 예로는 계약과 검수에 대한 기여도 평가가 있다. 계약 수주에 대한 기여도 평가는 계약이 완료되었을 때 해당 계약담당자가 계약서에 도장을 받기까지 동료들로부터 어떤 지원을 받았는지에 따라서 직접 평가하고, 연말 인사고과에 대한 수주 기여도를 그룹웨어에 자동으로 누적한다. 또 납품검수 확인에 대한 기여도 평가는 고객과의 계약 이후 검수를 받기 위해 누가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현장에 있는 납품책임자가 이를 위해 협력한 동료들을 직접 평가하고 연말 인사고과에 검수 기여도를 반영시킬 수 있도록 그룹웨어에서 자동으로 누적시킨다.
이러한 결과위주의 평가보다는 임직원들간의 적극적인 협력을 유도하고, 평가결과에 대한 이유를 강조하는 시스템으로 누군가가 무언가를 해보자고 하면 서로가 힘을 모아주는 회사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되어가고 있다.
이전에는 무작정 바쁘다고만 이야기하려 했으나, 지금은 바쁜 와중에도 무언가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을 생각하려 하고, 간단한 것 하나라도 실천에 옮기려는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1월, 상사의 명령에 따라 피동적으로 이끌려 가는 것보다는 해내겠다는 의지가 강한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여서 일당 백의 사업결과를 만들고 그 결과를 나눌 수 있는 회사를 만들어 보겠다는 각오를 다시 한번 해본다.
<우종현 나무소프트 대표 jhwoo@namusof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