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을 통한 무선인터넷 자동접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고객 불만으로 이어지고 있다.
21일 아이폰 이용자들에 따르면 KT가 아이폰 출시와 함께 고객 서비스 일환으로 내놓은 ‘무선인터넷 네스팟존에서의 무제한 접속’을 일부 사용자들은 이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초 아이폰을 구매한 황모씨(32)는 “아이폰을 구매한 친구와 같이 네스팟존에서 무선인터넷 연결을 시도했더니 친구 아이폰은 바로 연결됐으나 정작 내 아이폰은 네스팟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하라는 사이트만 뜨고 접속이 안됐다”며 “고객센터에 문의했으나 대리점을 통해 확인하라는 응답만 들었을 뿐 자세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KT는 현재 아이폰의 무선랜 모듈 주소에 해당하는 ‘맥어드레스’를 등록해 네스팟존에 들어올 경우, 이를 인증하는 방식으로 무선랜 접속을 허용하고 있다. 따라서 아이폰으로 네스팟존에서 무선랜에 접속해 모바일인터넷을 사용하려면 네스팟에 가입해 맥어드레스를 등록해야 한다.
지난해 아이폰을 처음 출시할 당시 12월 10일 이전까지 구매한 고객에게는 KT 본사에서 일괄적으로 등록해 당시 구매자들은 추가로 개인이 네스팟을 등록하지 않아도 접속이 가능했다. 반면, 12월 10일 이후 구매자들에 대해서는 일선 대리점에서 고객을 대신해 네스팟에 가입하고 맥어드레스를 등록해주는 형태로 정책을 전환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일선 대리점에서 가입자별 등록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아이폰 구매자들이 네스팟존에서 접속을 시도해도 인증을 받지 못해 연결이 안되는 사례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일부 대리점은 아이폰 구매자에게 네스팟 ID와 패스워드를 알려주고 개별적으로 등록토록 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는 패스워드를 알려주지 않아 이를 확인하기 위해 수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하는 이용자도 나오고 있으며 몇몇 대리점은 네스팟 등록에 대한 아무런 정보를 알려주지 않아 아이폰 구매자가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현재 아이폰 관련 인터넷 동호회나 카페 사이트에서 네스팟 접속이 안돼 해결책을 문의하는 게시물이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KT의 미흡한 대응에 대한 질책도 상당수 올라온 상태다.
KT 관계자는 “일선 대리점을 통해 등록을 일괄적으로 대신하도록 지시를 내렸으나 아이폰 판매가 초기라 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일부에서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경우가 있다”며 “앞으로 이에 대한 시정 보완을 지속적으로 할 계획이며 고객들의 혼란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