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수도권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줄고 지방의 비중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지방의 수출 증가에도 강원·대전·대구 등 일부지역의 수출 비중은 아직 1%에 머물러 지역간 불균형이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식경제부는 21일 16개 지자체와 수출 지원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수출전략회의를 열어 지역별 수출 현황을 발표하고, 수출 확대방안을 논의했다.
지역별 수출현황에 따르면 수도권의 수출 비중은 지난 2000년 전체의 45%에서 지난해 29.3%로 크게 줄었다. 특히 서울의 수출 비중은 2000년 18.5%로 2위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절반 수준인 9.1%로 줄어 전체 6위에 그쳤다. 같은 기간 수도권을 제외한 모든 지역의 수출 비중은 다소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호남권이 24.7%로 가장 높았고, 동남권(22.4%)·대경권(14.4%)·충청권(13.7%) 순이었다. 시·도 단위로는 전남(33%)·대전(22.7%)·경남(25.3%)·울산(22.7%)이 1~4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지자체별 수출 실적은 울산이 전체의 16.7%로 가장 높았고, 경기(16.0%)·경남(15.0%)·충남(10.8%)·경북(10.6%)·서울(9.1%) 등이 뒤를 이었다.
상위 6개 시·도의 지난해 수출 비중은 전체의 78%에 달해 지역별 불균형은 여전히 심각했다.
지경부는 이 같은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 성장 중심에서 내실 있는 수출로 정책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수출 확대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복수 기관에서 중복지원되는 해외전시회의 경우 국고지원 한국관 규모를 확장하고, KOTRA의 사전 조정기능을 강화해 무역사절단 파견시기와 지역별 일정 등을 조절키로 했다.
인도와 중국 등 새로운 수요처로 떠오르고 있는 신흥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중국 등 6개 지역에 대한 진출 전략도 마련키로 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