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국 수출 1000억달러 시대를 연다. 정부도 우리 기업의 중국 내수 시장 개척 확대를 골자로 새로운 전략 마련에 돌입했다.
21일 관련 정부기관 및 업계에 따르면 지식경제부는 다음 달 말까지 중국 31개 성·시별 시장 진출 특성화 전략을 포함한 중국 수출 확대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중국 수출 확대 전략 수립을 위한 태스크포스(TF)도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 결과물은 다음 달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무역진흥확대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이 전략을 기반으로 올해 대중국 수출 1000억달러 돌파가 유력시된다.
지난해 우리나라 대중국 수출 규모는 867억달러로 전년도(914억달러)에 비해 5.1% 줄었으며, 올해 1000억달러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지난해보다 15.3%, 2008년보다는 9.4% 증가해야 한다.
확대 전략은 중국을 크게 7개 권역으로 나누고 권역별 성·시에 대한 주력 공략 상품 및 지원책을 담았다. 예컨대 화난지역은 IT·전자 그리고 중고가 소비재를 주력상품으로 지역에 속한 성·시에서 통하는 지원책 등이 포함된다.
문재도 지경부 통상협력정책관은 “중국의 내수 시장 활성화 정책이 계속 추진될 것”이라며 “중국 각 성의 진출 전략을 수립해 우리 기업이 내수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 당국 및 각 성·시와의 다각적인 협력으로 공공 프로젝트 시장 진출 지원과 정보·물류·유통·애프터서비스(AS)를 패키지로 한 융합 마케팅을 통한 산업재 수출 확대, 게임 등 서비스 시장 진입 방안 등도 마련한다.
KOTRA를 활용한 중국 내수 시장 개척 전략도 포함된다. 당초 코리아비즈니스센터(KBC·옛 무역관)를 내륙에 개설하는 것도 검토했으나 예산 부족으로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고, 그 대신 효과가 뛰어난 물류센터를 3곳(충칭·광저우·다롄)에 추가로 세운다. 현재 중국에는 6곳에 물류센터가 있다.
정부가 중국 시장에 주목하는 것은 올해 이 지역 시장 및 산업 활성화에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이달 15일 서울 세종로 중앙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도 핵심 안건으로 ‘중국의 위상 강화와 우리의 대응 대책’이 논의됐다. 중국 내수 시장 개척에 대한 필요성이 크게 강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태 무역협회 무역연구원장은 “올해 수출이 13% 안팎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을 감안하면 중국 수출 15% 증가는 무리한 수치가 아니다”며 “세계 교역도 풀리고 중국이 내수를 진작시키고 있어 올해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 확대를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