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이명박 대통령의 스웨덴 방문시 언급했던 에릭슨의 한국내 2조원 투자가 ‘LG-노텔 인수’로 가닥을 잡을 전망이다. LG-노텔과 에릭슨도 ‘LG-에릭슨’의 출범에 대한 가능성이 크게 제기되는 분위기다.
투자 금액, 고용 규모 등이 일치하며 제기됐던 가능성이 현실화되는 셈이다.
본지 2009년 8월 21일자 5면 참조
이번 인수합병이 성사되면 에릭슨이 국내 통신시장에서 갖는 위상은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에릭슨 투자약속에 ‘딱’=에릭슨은 지난해 7월 한국에 향후 5년간 2조원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시 여론은 투자금액이나 현실성을 들어 반신반의했던 분위기다.
하지만 당시 에릭슨이 일본과 비슷한 규모의 투자를 언급하면서 고용인력, 투자금액 등이 LG-노텔의 지분 인수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일본의 고용 규모는 약 1000명이다. 현재 임직원 1300명(연구소 900명 포함)의 LG-노텔의 규모와 비슷하다.
2조원 가량의 투자금액도 LG-노텔을 인수하려는 자금과 향후 투입될 연구개발(R&D) 자금을 고려하면 상당부분 합치되는 부분이 생길 전망이다.
◇LG-에릭슨 출범, 8부 능선=최근 에릭슨코리아 내부에서는 직원들에게 ‘LG-노텔 인수 가능성에 대해 유력한 후보자 중의 하나로 막판 협상이 진행중’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LG전자와 매각주간사인 골드만삭스 등이 에릭슨 쪽으로 기울었다는 분석이다. LG-노텔 등의 내부 분위기도 에릭슨 쪽으로 기우는 모양세다.
여전히 노텔의 3G(UMTS) 사업부를 인수한 알카텔-루슨트와의 관계 등 처리할 문제가 많지만 늦어도 3월 내 에릭슨의 LG-노텔 인수 여부가 마무리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일단 약속은 ‘!’ 내용은 ‘?’=에릭슨의 한국 투자 목적은 롱텀에볼루션(LTE) 연구개발과 한국 시장 진출이다. 삼성과 LG가 양분해 왔던 한국내 통신시장의 한 축을 가지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4세대(G) 투자를 앞둔 상황에서 에릭슨의 전략은 더 명확해진다. LG그룹이 에릭슨과 다양한 LTE 부문 협력을 진행하고 있는 점도 호재다.
업계 관계자는 “LG-노텔의 인수자금을 국내 투자로 볼 것이냐는 부분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지만, 에릭슨이 LG-노텔을 인수하면 한국투자 약속과 세계 4G 시장 주도라는 두가지 효과를 모두 얻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