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실업난 해소를 위해 인력 채용을 늘린 중소 기업에 세금까지 깎아 준다고 한다. 올해 고용 목표도 당초보다 5만명 이상 늘리고 매년 4∼5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도 만들기로 했다. 정부가 일자리 창출에 역량을 집중하고 고용률을 경제정책의 핵심지표로 삼기로 한 것은 분명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인력 양성과 채용은 ‘양(量)’도 문제지만 ‘질(質)’이 중요하다. 이런 차원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가고용전략회의’에서 벤처기업협회장 출신인 조현정 비트컴퓨터 회장이 한 발언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조 회장은 “외환위기 때 벤처가 경제 회생에 크게 기여했으며 지금 제2의 벤처 시대도 고급 인력이 나와야 가능하다. 벤처는 IT산업과 연관성이 큰 만큼 30만명의 고급 IT인력을 육성하자”고 말했다.
사실, 그동안 IT는 고용을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에 고용을 늘리기 위해 IT보다는 다른 국가 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한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적지 않았다. 또 지금까지 IT는 할 만큼 했으니 바이오 등 새로운 분야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다. IT산업의 고용 유발 효과는 생산액 10억원당 5.1명으로 조선산업(4.2명), 자동차(3.7명), 철강(1.7명) 등 전통 제조업에 비해 높다. 삼성전자와 NHN의 연평균 고용 증가율이 각각 9.7%, 50.3%에 달할 정도로 IT산업은 매력적인 일자리를 많이 창출한다. IT와 타 산업의 융합분야에서도 그동안 없던 새로운 일자리들이 만들어진다. 청년 일자리창출에 돌파구로 주목받는 1인창조기업이나 인터넷 쇼핑몰, 웹스토어 등도 IT가 있어 가능한 일이다. 정부가 청년인턴 100만명을 지원하는 것다 30만 IT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오히려 효과가 클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