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데일리]그린 네트워크:미활용 하수열에너지 활용을](https://img.etnews.com/photonews/1001/100126051308_364387163_b.jpg)
21세기는 환경과 에너지의 시대다. 최근 들어 유가의 불안정·지구온난화·기상이변·오존층 파괴 등으로 에너지와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제기후협약은 이제 모든 국가 정책의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됐고 이와 더불어 세계는 지금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지구온난화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신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이 재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신재생에너지는 과다한 초기투자라는 장애요인으로 화석에너지의 고갈과 환경문제에 대한 핵심 해결방안임에도 불구하고 보급이 미진한 상황이다.
이에 도시 주변에 대량으로 위치하고 있으면서도 기술적 혹은 경제적 제약으로부터 이때까지 활용되지 못한 에너지원인 ‘미활용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미활용에너지는 하천수 하수·해수 등의 온도차 에너지와 공장에서 배출되는 폐열 등 지금까지 활용되지 않았던 에너지다.
적절한 기술과 도시의 열수요 조건 등이 갖춰진다면 이 미활용에너지를 사용해 냉난방·급탕 등의 용도로 사용되는 에너지를 대폭 삭감하는 것이 가능하다.
미활용에너지를 이용한 열공급시스템은 일반 지역과 비교할 때 △설비용량의 저감 효과 △에너지절약 효과 및 환경부하저감 효과 △방재효과 △공간의 절약 및 미관 효과 등의 장점을 갖고 있다.
미활용 에너지원 중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국내에 연간 230만TOE의 부존량을 갖고 있는 하수열 부문이다.
하수열에너지는 인구와 산업이 밀집돼 있는 도시지역이나 공업단지의 하수 관로나 하수처리장에서 미활용 되고 있는 에너지를 회수해, 인근 열수요처에 네트워크로 냉·난방하는 기술이다.
하수도를 통과하는 물의 온도가 겨울에는 대기온도보다 10도 가량 높고, 여름에는 대기온도보다 10∼15도 낮은 수준이라는 점을 활용, 하수관의 바닥에 성능이 좋은 열교환기를 설치해 하수열을 채집하고 고효율 열펌프로 보내면 전기 열펌프가 이를 50∼70도로 온도를 올리는 기술이다.
하수열에너지 기술은 유럽에서 시작해 일본·북미 등으로 전파되며 발달했다. 국내에 설치된 하수열에너지 이용 기술은 하수처리장에서 처리된 방류수를 이용한 기술이 활용되긴 했으나 하수처리장들이 도시 외곽에 있어 관리동의 냉난방에만 이용되는 등 소극적으로 사용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계획도시의 확장과 하수처리 기술의 발달로 주변에 냉난방 수요처와의 거리가 가까워졌다. 하수처리장들은 물재생센터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하수처리 시설을 지하화하고 지상에는 생태공원으로 조성하는 등 주민 친화적인 시설로 거듭나고 있다. 하수열에너지를 활용하기 좋은 여건이 형성된 것이다.
무엇보다 하수열에너지는 연료 소모량뿐만 아니라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절반이상 줄일 수 있어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부합하는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하수열 냉난방시스템 도입의 기대 효과는 먼저 새로운 신재생에너지원으로 포함시켜 정부의 2030년 신재생에너지를 통한 에너지 공급 목표인 11%를 달성하는 방안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하수열에너지의 투자비 회수기간은 최소 3년에서 최대 10년 전후여서 다른 신재생에너지원에 비해 경제적 효용가치가 탁월하다.
이와 함께 에너지절감을 통한 온실가스감축을 인정받으면 CDM사업으로 연계가 가능하다는 것 또한 하수열에너지를 선택해야하는 중요한 이유이다.
김시헌 휴다임 에너지사업본부 이사 hbluemi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