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타벅스내 무료 무선인터넷 제공 후원업체가 구글에서 G마켓으로 바뀐 가운데 무선인터넷 접속 방법을 아이핀으로 대체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무선인터넷 제공사인 KT 관계자는 22일 “개인정보 수집을 최소화하자는 게 원칙으로, 스타벅스 내 무선인터넷 접속 방식을 기존 실명 및 주민번호 입력을 아이핀 등 대체수단으로 바꾸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아이핀은 주민번호를 대체하는 개인식별번호로, 인터넷상에서 주민등록번호의 유출과 오.남용 방지를 위해 지난 2006년 도입됐다.
아이핀 대체가 결정될 경우 지지부진하던 아이핀 보급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정보통신망법 개정에 따라 오는 3월27일까지 1천39개 웹사이트가 주민번호 외에 아이핀 등의 회원 가입 방법을 제공하도록 의무화되는 가운데, 현재 아이핀 이용률은 저조한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포털 네이버와 다음, 네이트 등 포털 3사 모두 전체 회원 중 아이핀 가입률이 각각 1%에 미치지 못한다.
네이버 회원 수가 3천400만명으로 국내 인터넷 이용 인구 수와 비슷한 상황에서, 사실상 국내 인터넷 이용자의 1%도 아이핀에 가입하지 않은 셈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해 6월 ’자기정보보호 캠페인’을 벌였고, 지난달에는 인터파크 등 6개 사이트와 함께 ’아이핀 전환’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홍보전에 나섰으나 결과는 신통치 않다.
’아이핀 전환’은 기존 회원이 아이핀으로 전환하려면 먼저 회원탈퇴를 한 뒤 신규회원으로 다시 가입해야 했으나, 회원탈퇴 절차 없이 주민등록번호를 아이핀으로 간편히 바꾸는 것이다.
방통위는 기존 회원들의 아이핀 가입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해 이 같은 아이핀 전환 솔루션 도입을 권고하고 있고, 네이버 등 상당수 주요 사이트는 상반기에 솔루션을 도입할 예정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 ’아이핀 전환’ 솔루션 도입을 중점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라며 “아이핀 도입 여부에 대한 사업자 점검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아이핀 확산의 걸림돌로 평가받는 전자상거래법도 개정될 전망이어서, 아이핀 확산이 탄력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자상거래법에는 사업자가 이용자의 거래와 관련해 보관해야 할 정보로 주민번호를 예로 들고 있기 때문에, 아이핀 회원이 인터넷 쇼핑몰에서 결제를 할 경우 주민번호도 입력해야 하는 불편함이 따랐다.
그러나 지난해 말 정부가 국회에 제출된 전자상거래법 개정안에는 주민번호가 전화번호로 대체해, 이용자 불편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