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재건·복구 “한국기업에 기회”

국제사회의 아이티 지진 수습이 긴급 구호에서 재건.복구 작업으로 옮겨갈 기미를 보이면서 이에 참여하기 위한 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아이티가 중남미의 최빈국이지만 국제사회의 지원이 쇄도하면서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이미 무너진 대통령궁을 비롯한 정부 청사가 모인 행정도시 건설 얘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물론 재건 자금은 국제사회의 지원금이다.

유엔에 따르면 각국 정부가 약속한 아이티에 대한 긴급 구호자금만도 벌써 12억달러를 넘어선 상태다.

국제통화기금(IMF)의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총재는 아이티에 대한 단편적 지원이 아닌 재건을 위한 제2의 ‘마샬플랜’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국제사회의 아이티 재건 청사진은 25일 캐나다에서 열릴 지원국 회의와, 3월께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티 공여국회의를 통해 선명해질 전망이다.

아이티를 관할하는 코트라 도미니카 코리아비즈니스센터(KBC)에 따르면 상.하수도, 전력 복구 사업 및 정부청사를 비롯한 건물 신축 등이 한국 기업의 우선 진출 대상 분야로 꼽히고 있다.

아이티 공여자금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들 주요 분야의 재건 프로젝트의 규모는 아직 가늠하기가 어렵지만 막대한 규모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이를 노린 각국 기업들의 발 빠른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특히 미국 기업들은 이번 지진피해 구호에 적극 나서고 있는 미국 정부의 영향력을 배경으로 광범위한 재건 프로젝트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아이티에서 이동통신 사업을 벌이던 프랑스는 지진사태 이후 통신망 분야를 사실상 장악하며 복구 프로젝트를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의 경우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소비전력 35%가량을 공급해 왔던 한인업체를 중심으로 지진으로 파괴된 전력망 상태를 점검하며 전력 복구 프로젝트 준비에 나서는 정도다.

아이티 지진 피해현장을 둘러본 도미니카 KBC의 최정석 관장은 21일 “지금 상황에서 한국기업들이 발빠르게 움직인다면 기간 인프라 복구.구축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는 기업 입장에서는 비즈니스 활동은 물론 가장 효과적인 아이티 구호활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