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도국에 물고기를 잡아주는 대신에 낚시 도구와 방법을 가르치는 방식으로 녹색기술을 전수해야 지구촌의 공동번영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임기철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부원장은 22일 올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녹색 성장을 통한 중장기 지속가능 성장 전략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이를 위해 개도국에 대한 공여 확대 등 글로벌 협력에 적극 나서야한다’는 내용의 서울 선언문(Seoul Declaration)을 제안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임 부원장은 한국국제교류재단과 스페인 외교부 산하 카사 아시아의 공동 주관으로 스페인 남부 코르도바의 국제회의장에서 21일 개막된 제6차 한·스페인 포럼에서 행한 ’한국, 스페인, 유럽의 경제협력: 물류, 에너지 그리고 기술’ 제하의 발제에서 “세계녹색펀드(WGF)를 설치, 개도국에 저리 또는 무상으로 녹색성장 기술을 제공하는 방안을 제안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WGF의 제안 배경에 대해 그는 “`지구촌 모두가 녹색기술을 공유(Green for All)한다’는 정신 아래 ’정책 실패’ 등 비판에 직면해 온 국제통화기금(IMF) 체제를 보완할 수단”이라고 설명한 뒤 “선언문과 이를 통합하여 ’G20 이니셔티브’를 주요 의제에 포함시켰으며 이를 지난달 교육과학기술부에도 보고했다”고 말했다.
임 부원장은 개도국 지원방안에 대해 “녹색기술 은행을 설립, 정부출연연구기관에 축적된 각종 기술을 모아 전달하면서 개도국 연구원들에 대한 교육도 병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한 뒤 “우리의 선도적 경제발전 경험을 전수, 전략적 협조체제를 구축할 경우 G20 서울 정상회의의 가시적인 성과의 도출과 확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각국의 경제 위기 타개책이 재정확대 정책으로 효과가 나타나면서 올 상반기에 금융위기가 어느 정도 극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되므로 11월 서울 회의에서는 지속적인 녹색성장 문제가 한층 적합한 의제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