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일본을 대표하는 전자산업 전문 전시회 ‘NEPCON JAPAN 2010’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에는 총 1400여개의 기업과 8만여명의 참관객이 다녀가 그 어느 때보다도 행사의 열기가 뜨거웠다.
10년이 넘는 불황을 겪고 있는 일본에서 전세계적으로 사양사업으로 평가 받고 전시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한다는 것은 쉽지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리드재펜은 ‘전자’, ‘디스플레이’, 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 전문 전시회를 매번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면서 그 규모를 더욱 키워오고 있다.
올해 일정을 함께한 자동차 전장 및 전기자동차 전시회 역시 신생 전시회임에도 불구하고 ‘NEPCON JAOAN’과의 시너지를 통해 또 하나의 효자 상품 가능성을 확인했다.
‘켄지 오카베’ 리드재펜 전시총괄담당은 “무엇보다 ‘볼거리’로 끝나는 것이 아닌 기업들간의 ‘기술’ 교류와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조력자의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켄지 오카베’ 리드재펜 전시총괄담당 인터뷰>
Q. 다수의 국제 규모 전시회를 매번 성공적으로 진행하는 노하우가 있다면?
A. 기업들은 자신들의 제품을 다른 이들에게 알리고 싶어서 전시회에 참가합니다. 그리고 참관객들은 새로운 기술을 보기위해 전시회를 찾아옵니다. 큰 비결은 없습니다. 그 양쪽 고객의 요구에 맞게 전시회를 맞춰가는 것이 노하우입니다.
이는 말은 쉽지만 실천은 상당히 어려운 부분입니다. 과거 리드재펜의 전시회 역시 여타 전시회와 다를 바 없이 ‘볼거리’ 위주였습니다. 기업들은 기술 알리기보다는 이벤트와 기념품에 취중했으며, 수많은 전시도우미들이 기업간의 마케팅 경쟁에 동원됐습니다.
하지만 기업들은 정작 기술을 잘 알리지 못했고, 바이어들도 얻어가는 것이 없었습니다. 구경꾼들만 좋은 주역 없는 전시회로 전락하는 사례만 남겼습니다.
저희는 전시사무국 입장에서 산업전시회에 맞는 역량을 갖추기 위해 과도한 마케팅을 인의적으로 조정했습니다. 기업들에게 기술과 제품을 중심으로 부스를 꾸미게 했고, 이벤트와 도우미 동원은 최대한 자제 시키고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이 같은 변화에 기업들도 잘 따라주었습니다. 자체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기업과 바이어들은 기술 중심의 전시회로 거듭나기를 바랬습니다.
단순히 기업 관계자들이 모여서 한바탕 향연을 벌이는 행사가 아닌 실제 실적을 남길 수 있는 비즈니스 전시회로 변화를 모색한 것이 주효 했습니다.
Q. 장기간의 경기불황을 겪고 있는 일본 산업에서 이번 전시회의 역할이 있었다면?
A. 올해는 전자산업전인 ‘NEPCON JAPAN’과 자동차산업전인 ‘CAR-ELE JAPAN’의 공동개최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전자와 자동차는 분야는 다르지만, 매우 밀접한 유관 산업입니다. 양 산업을 대표하는 전시회를 공동 개최함으로써 각 분야의 엔지니어들의 교류와 시너지를 도모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전기자동차와 같은 친환경 분야는 지금 일본에서 최대 이슈 중의 이슈 산업입니다. 전기자동차의 성장을 위해서는 반드시 기반 산업인 전자기술의 발전이 뒷받침이 되어야 합니다.
친환경 자동차는 현재 거의 모든 일본 기업인들의 희망을 담고 있는 미래 성장 아이템입니다. 향후 일본 재도약의 첨병이 될 친환경 자동차 산업에 발전에 우리 전시회가 큰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Q. 향후 전시 사업에 있어 중점을 두는 부분은?
A. 다수의 전시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고 있지만, 국제전시회로서는 해외 참가사들이 적다는 점에 항상 부족함을 느낍니다. 올해도 해외참가사의 수가 늘기는 했지만 미비한 수준입니다. 이는 전시회의 질과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단 하나의 미션을 뽑으라면 해외기업 유치가 0순위일 것입니다.
일본은 많이 변했습니다. 과거 일본기업들이 지니고 있던 보수 성향은 없어진 지 오래입니다. 지금 그 어떤 기업도 “우리가 최고다”, “우리 것 만으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곳은 없습니다.
전시회에 참가하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해외기업들의 참가와 참관객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대상에는 당연히 한국기업도 포함이 되어 있습니다. 특히 일본의 전자와 자동차 기업들은 한국의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LG전자와 같은 유수의 기술 기업이 일본에서 그 기술력을 뽐내길 바라고 있습니다.
저희는 앞으로도 해외 기업 유치에 전력을 다할 것입니다.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회사들도 일본 전시회에 관심을 가져주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