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중톱/취재/작년 전기차용 리튬이온 출하액 니켈수소 추월

 전기자동차 시장에서 지난해 리튬이온 2차전지가 처음으로 니켈 수소(NI-MH) 전지를 출하 금액 규모면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가 일본업체를 빠르게 추격하는 이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전망이다.

 24일 일본 시장조사기관인 하이에지 보고서에 따르면 리튬2차전지는 지난해 845억6000만엔(약 1조원)의 시장을 형성했다, 이는 NI-MH가 699억4000만엔 시장을 이룬 것과 비교하면 146억엔 가량 앞선 것이다. 리튬이온은 성장속도도 NI-MH에 비해 압도적이다. 리튬이온은 2008년 89억엔에 불과했지만 1년새 9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반면 NI-MH는 2008년 672억엔 대비 4% 성장에 머물렀다.

 올해 시장 전망은 전기차 시장에서 리튬이온 배터리의 장착이 본격화되면서 니켈 수소 대비 확실한 승기를 잡을 전망이다. 이 보고서는 올해 리튬이온 시장이 작년보다 6배 성장한 2653억엔을 형성하는 반면 NI-MH는 950억엔에 그쳐 격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출하량 기준으로는 여전히 NI-MH가 리튬이온을 크게 앞섰지만 리튬전지는 올해 생산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2008년 Ni-MH 전지는 1억2316만셀을 형성했고, 리튬이온전지는 116만셀에 불과했다. 하지만 작년 NI-MH 전지가 6.2% 늘어난 1억3060만셀에 그친 반면 리튬이온은 3810만셀까지 확대돼 32배에 달하는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여기에 그간 도요타의 프리우스을 비롯해 일본을 중심으로 채택되던 NI-MH 전기차시장은 올해 리튬이온으로 빠르게 대체될 것으로 전망됐다. 작년 미쓰비시가 ‘아이미브’를 시판한 것을 계기로 GM, 폭스바겐, 벤츠, 현대차는 물론 도요타와 혼다도 리튬이온을 채택한 신차 출시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전기자동차 시장에서 리튬이온전지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던 데는 탑재 모델 수량이 적고 가격도 비싸지만 에너지 밀도와 용량이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즉 하이브리드자동차 시장에서도 소형 전지 시장과 마찬가지로 NI-MH 전지가 에너지밀도와 가격 경쟁력 등에서 앞선 리튬2차전지에 자리를 내줄 가능성이 높다는 것.

 김영준 전자부품연구원 전지연구센터장은 “도요타의 프리우스를 비롯해 NI-MH 전지 채택 자동차는 작년에 85만대 가량이 팔리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전지 용량 등에 한계가 있어 리튬이온 시장으로 대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센터장은 “LG화학은 물론 SB리모티브 등 국내업체들이 GM, 포드, BMW, 현대차 등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와 손잡고 리튬전지 전기차 시장에서 발빠르게 시장에 진입하고 있어 관련 시장의 성장은 우리나라 기업에도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표/주요 2차전지 출하금액 추이 (단위:억엔)

전지 형태 2007년 2008년 2009년(E) 2010(E)

NI-MH 593.9 672.3 699.4 950.7

리튬이온 5.5 89.1 845.6 2653.7

기타 1.5 12.2 21.6 20.3

총계 600.9 773.6 1566.6 3624.7

자료:하이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