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로 `80일간의 세계일주`

 전기차로 80일간 세계를 일주하는 친환경 국제행사에 한국 중소기업이 참가하게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전기부품 전문업체 파워프라자(대표 김성호)는 오는 6월 5일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서 출발해 세계 20개국을 도는 국제 전기차대회인 ‘제로레이스’(zero race)에 나선다. 파워프라자는 직접 개발한 두 대의 초경량 전기차로 유럽, 중동, 중국, 미국을 관통하는 총 주행거리 4만㎞의 대장정에 나설 예정이다.

 제로레이스는 지난 2008년 스위스의 교사 루이스 팔머가 태양광 전기차<사진>로 38개국 5만2000㎞의 세계 일주에 성공한데 자극받아 각국 전기차 제조사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전기차 대회이다. 올해 제 1회 대회는 한국과 독일, 영국, 뉴질랜드, 스위스, 오스트리아, 캐나다, 스페인, 호주의 12개 전기차 회사와 대학팀이 참가한다.

국내서는 파워프라자가 유일하게 세계일주를 위한 전기차 개발과 스탭지원을 추진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파워프라자는 본래 파워서플라이 및 컨버터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온 전기부품 제조사이다. 이 회사의 김성호 대표는 지난 2008년 태양광 전기차를 타고 한국을 방문한 루이스 팔머와 만난 이후 전기차 사업에 진출하기로 결심했다.

파워프라자는 전기부품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4월부터 세계일주용 전기차의 개발작업에 들어갔고 현재 목업제작을 마친 상황이다. 대회에 나갈 2인승 전기차의 이름은 순우리말인 ‘예뿌자나’. 경량화를 위해 카본소재 바디를 채택하여 공차중량은 900㎏에 불과하다. 가벼운 차체와 고성능 리튬배터리 덕분에 한번 충전으로 200㎞ 주행이 가능하며 최고시속은 80㎞에 달한다. 회사측은 오는 4월까지 세계일주에 나설 전기차 두 대의 시험테스트를 완료하고 6월초 10여명의 대회스탭을 스위스에 파견할 계획이다.

김성호 파워프라자 사장은 제로레이스 참가에 대해 “지구 온난화를 막는 전기차 분야에서 한국의 앞선 기술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