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in G밸리] “OEM 벗어나 창작 애니 도전”

[CEO in G밸리]  “OEM 벗어나 창작 애니 도전”

 그동안 한국 애니메이션 산업은 선진국인 미국, 일본의 애니메이션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제작을 중심으로 시장을 형성해왔다.

 하지만 지금은 체질이 180도 바뀌고 있다. 용역제작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체 창작물을 만들거나 해외 애니메이션 기획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위상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

 애니메이션 전문 제작회사 ‘다빈치’ 역시 최근 흐름에 맞춰 올해 사업 목표를 창작과 기획으로 잡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세계 애니메이션 산업에 있어 한국의 역할은 더 이상 OEM 제작이 아닙니다. 이는 중국 등 신흥국으로 넘어가야 하고 우리는 이제 ‘두뇌’로서의 역할로 참신한 기획과 창작물은 선보여야 합니다.”

 이남식 다빈치 대표는 급변하는 세계 애니메이션 생태계에 한국 업체들이 발빠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다빈치는 그 첫 작업으로 창작애니메이션 ‘키마의 동의보감’ 제작에 한창이다.

 ‘키마의 동의보감’은 중앙대학교 산학협력단과 공동제작 중인 애니메이션으로 한의학을 통해 어린이들이 질병과 약초의 효능을 자연스럽게 알아갈 수 있다. 최근에는 대한한의사협회와 협약을 체결, 한의사 교수 6명이 애니메이션 내에서의 실제 약초 효능 등을 감수해 시나리오의 신뢰성을 한층 높였다. 작품은 하반기에 지상파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이 대표는 “단순히 동의보감의 아동판, 한의학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이 아니다. 아이들은 이 애니메이션을 통해 재미와 함께 질병대처법, 예방관리 등의 학습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빈치는 ‘키마의 동의보감’ 후속작업으로 실생활의 경제 사례를 동물들의 일상으로 쉽게 설명하는 어린이 경제 애니메이션 제작과 본격적인 기획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기획사업은 그동안 애니메이션에 국한됐던 다빈치의 사업영역을 게임, CF 등으로 확대하는 시도로 이 대표의 기대가 남다르다.

 그는 “지금 미국과 일본은 고비용과 인력부족으로 기획과 창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캐릭터 개발과 우수한 콘텐츠 기획 등을 통해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라이선스 사업을 벌일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