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첨단 방사선 의료 장비 개발을 위한 원천 기술 확보에 적극 나선다.
교육과학기술부와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원장 김석준)은 방사선 의료 분야 첨단 장비 개발에 필요한 원천 기술 확보와 관련 산업 인프라 구축을 추진한다. 오는 5월 께 사전 연구 결과가 나오면 예산 확보 과정을 거쳐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중국·ASEAN 등 개도국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정도로 방사선 의료 분야 치료 수준이 높다는 평가다. 하지만 컴퓨터 단층촬영(CT)·자가공명영상(MRI)·양전자방출단층촬용(PET CT) 등 고도 기술의 방사선 의료 행위를 위한 관련 장비는 대부분 GE·IBA·지멘스 등 해외 다국적 기업으로부터 수입해 쓰고 있다. 연 8000억원 이상인 국내 방사선 의료 장비 시장에서 이들 다국적 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90%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조철희 교과부 방사선관리과 사무관은 “우리나라 의료진이 연구를 통해 방사선 치료 관련 좋은 기술을 개발하면 해외 생산 업체 주가만 뛰는 게 현실”이라며 “정부와 의학계, 산업계가 힘을 합쳐 원천기술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방사선 의료 기술 R&D 계획을 수립해 장비 생산과 의약품 개발에 필요한 원천기술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방선 의료분야는 물론 보안이나 식품 검수 등 다른 방사선 관련 산업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정원 STEPI 미래과학기술전략센터 소장은 “단기간에 거대 기업을 따라잡긴 무리가 있지만 단기적으로 방사선 관련 소형기기·부품 소재·의약품 분야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방사선 의학 분야를 국가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