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에 이은 애플의 또 다른 야심작, 태블릿의 발표가 코앞에 다가왔다. 오는 27일 공식 발표를 앞두고 언론과 IT업계에는 묘한 흥분이 감지되고 있다. 애플은 그동안 제품들을 발표할 때마다 엄청난 화제와 루머를 몰고다녔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애플의 태블릿에 언론과 IT업계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태블릿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주요 언론사와 IT전문 블로그 매체 등을 중심으로 취재 경쟁역시 치열하다. 각 매체들의 최근 태블릿 관련 뉴스를 정리해 봤다.
◇AT&T와 버라이즌,애플의 태블릿을 공급한다(폭스뉴스)=애플의 태블릿 컴퓨터를 지원하는 통신사업자는 누가 될까.애플은 태블릿 지원을 위해 통신사업자인 버라이즌,AT&T와 각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의 경우 AT&T가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지만,태블릿은 두 사업자 모두 공급할 가능성이 높다.
AT&T와 버라이즌은 각각 GSM과 CDMA망을 구축해 통신 서비스를 하고 있기 때문에 태블릿 역시 AT&T 버전과 버라이즌 버전이 따로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 사업자 모두 Wi-Fi망과 3G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버라이즌의 태블릿은 Wi-Fi를 기본으로 내장하며,와이파이 구역내에서 무료로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와이파이 핫스팟 지역을 벗어나면 3G네트워크로 통신을 할수 있게 된다. 버라이즌은 태블릿은 물론이고 애플의 아이폰도 올봄 또는 이른 여름부터 공급하는 방안을 애플과 협상 중이다. 양 통신사업자가 애플의 태블릿을 공급할 경우 버라이즌과 AT&T의 통신망이 태블릿으로부터 유발되는 데이터량을 효율적으로 감당할 수 있도록 조치하는 것도 이 사업의 성패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애플,맥그로-힐,야셰트 북 그룹과 협상 중(비즈니스 위크)=애플의 태블릿에서 사용할 수 있는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애플은 현재 신문,매거진,출판사 등과 제휴를 추진중이다. 미국 3위의 교육용 출판업체인 `맥그로-힐`과는 전자책과 온라인학습시스템 분야에서 협력을 모색하고 있으며, 거래 및 교역 전문 분야 출판 그룹인 `야셰트 북 그룹`과는 e북의 배포 등 방안을 놓고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애플이 출판업계와 진지하게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이유는 학교나 교육기관을 중심으로 교육용 콘텐츠의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애플은 특히 교육용 시장을 그동안 전략적인 차원에서 우선적으로 배려해 왔다. 학생과 교사들을 위해 맥 컴퓨터를 할인 판매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뤄졌다. 가트너 자료에 따르면 2009년 3분기에 애플의 교육 컴퓨터 시장 점유율은 28.3%에 달한다. 2000년부터 저가 제품을 무기로 교육용 시장을 공략해온 델의 경우 31.9%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애플이 교육용 시장에 특별히 공을 들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맥그로-힐`과 애플은 오랫동안 아이폰과 아이팟 터치에서 사용 가능한 교육용 콘텐츠의 수급을 위해 집중적인 논의를 해왔다. 이미 `맥그로-힐`은 교육 콘텐츠를 아이폰에 적용하기 위해 ‘스크롤모션’ 이란 업체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특히 `맥그로-힐`의 인터넷 교육 프로그램인 ‘커넥트’에 애플은 눈독을 들여왔다. 따라서 이번에 발표되는 태블릿에 `커넥트` 프로그램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맥그로-힐`의 ‘커넥트’ 프로그램은 교사들이 학생들의 과제나 시험 등을 온라인 상에서 관리하고, 학생들은 온라인으로 학습 비디오 시청,전자책, 개인시험 등 도구를 이용해 학습을 진행 할 수 있다. 현재 미국에서 최근 학기에만 12만명의 학생이 `커넥트`를 활용해 학습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커넥트’는 학생당 평균 40달러의 수업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들 출판사들은 아직 애플과의 협상 사실에 관한 공식 논평을 자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퍼 콜린스와의 제휴,아마존의 `킨들`과 본격 경쟁하나?(월스트리트 저널)=애플은 미디어 재벌인 루퍼트 머독이 소유하고 있는 뉴스코퍼레이션 계열 `하퍼 콜린스` 출판사와도 제휴를 추진 중이다. 이 회사가 갖고 있는 e북 콘텐츠에 비디오 영상,저자 인터뷰,소셜 네트워킹 애플리케이션 등 기능을 추가해 제공할 계획이다. e북 콘텐츠를 `아이튠즈`를 통해 판매할지 아니면 별도의 온라인 스토어를 개설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하퍼 콜린스`는 현재 베스트 셀러 e북 콘텐츠를 평균 9.99달러에 판매하고 있는데, 애플에 고품질의 콘텐츠를 추가로 제공할 경우 기존의 e북 타이틀 보다 비싸게 판매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14.99달러~19.99 달러선에서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과 `하퍼 콜린스`간 제휴가 성사된다면 현재 e북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아마존 닷컴에 중대한 위협요인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아마존은 지난 2007년 e북 리더인 ‘킨들’을 내놓았을 때 베스트셀러의 경우 9.9달러에 판매했는데,컬러를 지원하지않고 비디오 기능도 없었다. 출시 당시 부터 컬러와 비디오 기능 등을 제공하는 애플의 태블릿과 `하퍼 콜린즈`의 e북 콘텐츠가 결합할 경우 e북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이 애플의 태블릿에 잔뜩 긴장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한편 애플은 뉴욕타임스 등 신문매체와 콘텐츠 제공 계약을 진행하고 있으며,CBS,월트디즈니(ABC) 등 TV방송국과도 협상하고 있다. 게임업계 최대 사업자인 EA와도 게임 콘텐츠 제공을 협의중이다.애플이 뉴스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에 관심을 쏟고 있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태블릿의 적정 가격대와 원하는 기능은?(애플 인사이더)=애플 태블릿은 1000달러 미만의 가격에 판매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투자회사인 파이퍼 제프레이는 태블릿 가격이 600~800달러선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은 어느 정도 수준이면 태블릿을 구매할까?
온라인 쇼핑정보 사이트인 ‘리트리보 펄스’가 500명의 회원을 대상으로 최근에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응답자의 70%는 태블릿 가격이 700달러 이상이면 구입할 의사가 없다고 응답했다.통신사업자들이 보조금을 지불한다면 실제 구매 가격은 많이 떨어질 것이다.
`리트리보 펄스`의 이번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4분의 3이 `장시간의 배터리 기능`을 가장 중요시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3G 통신망 연결(39%), e북 온라인 스토어(28%) 등 기능을 원했다. 반면에 월정 데이터 요금(44%), AT&T 독점을 통한 3G망 연결(34%),e북 콘텐츠의 부족(22%) 등을 구입의 방해요소로 꼽았다. 운영체제와 관련해선 17%의 응답자가 태블릿에서 아이폰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기를 바랐고,18%가 맥 OS X 호환 기능을 원했다. 65%는 별로 상관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39%의 응답자가 `태양충전` 기능을 옵션으로 선호했고, 화상회의용 비디오 카메라(24%),와이맥스 또는 4G LTE(22%), 듀얼 스크린(19%) 등을 선호했다. 물론 소비자들이 원하는 기능과 애플의 태블릿 기능간에 적지않은 차이가 있겠지만 애플이 소비자들의 요구를 얼마나 반영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이달 27일 애플이 공개하는 태블릿이 소비자들의 기대를 충족하면서 새로운 트렌드 제품으로 부상할수 있을지 업계가 숨죽이고 지켜보고 있다. 애플이 아이폰의 신화를 태블릿에도 과연 이어갈 수 있을까?
전자신문인터넷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