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도시개발 전문가들이 힘을 합쳐 중국에 최첨단 생태도시 인프라를 구축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한양대 유비쿼터스 녹색성장 최고위과정(원장 토목공학과 조병완 교수)은 중국 허베이성 탕산(唐山)시 차오페이뎬(曹妃甸) 신구에 면적 74㎢ 규모의 첨단 생태도시를 설계하기로 하고 사업 타당성 검토에 들어갔다고 25일 밝혔다.
최고위과정은 지난 9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차오페이뎬 신도시 개발위원회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개발 협약서에 서명했다.
차오페이뎬은 보하이만(渤海)의 모래섬 주변 바다를 매립해 철강과 정밀가공 등 중공업과 환경ㆍ첨단산업 육성을 추진중인 신흥도시로, 환보하이(環渤海) 경제권의 핵심 산업단지로 주목받는 곳이다.
도시 인프라의 핵심은 지능형 전력망인 스마트 그리드의 기본 원리를 전기뿐만 아니라 수도와 가스 등 모든 기반시설에 적용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인프라 구축 단계에서 유비쿼터스 기술을 적용해 각종 에너지의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서 실시간 정보가 교환되면 에너지 절감은 물론 온실가스 등 각종 오염물질도 줄일 수 있어 저탄소 첨단 생태도시의 기반이 갖춰진다고 최고위과정 관계자는 설명했다.
최고위과정은 아울러 신도시에 6성급 호텔과 무역센터, 방송국 등이 들어설 60층짜리 쌍둥이 빌딩을 세워 랜드마크로 삼는다는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이 같은 계획이 실현되면 중국의 핵심 경제권에 한국의 ‘녹색IT’를 토대로 여의도 면적 8.7배 규모의 신도시가 조성되는 셈이다.
최고위과정은 이를 위해 최근까지 과정을 이수한 IT(정보통신)와 건축ㆍ환경ㆍ생활문화 콘텐츠 등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가칭 ’㈜그린U시티’를 설립하고 이르면 다음달부터 기본설계를 시작해 3~4년 안에 도시의 틀이 갖춰질 것으로 보고 있다.
조병완 원장은 “이번에 추진하는 저탄소 녹색도시 인프라는 중국이 개발하는 모든 신도시에 적용될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IT와 녹색기술을 융합한 최첨단 도시 모델을 중국에 수출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