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용 부회장
“세계 최고의 혁신기업을 위해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특히 올해는 1등 LG를 달성하기 위해 전 직원들에게 ‘이기는 정신(Winning Spirit)’을 주문합니다.”
남용 부회장은 “지난해가 적자생존의 게임에서 이겨내는 것이 화두였다면 올해는 경쟁자를 앞서야 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면서 “최악의 경기침체를 슬기롭게 이겨낸 만큼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남 부회장은 2008년 12월부터 운영해 온 전사 워룸(Crisis War Room)을 1년 만에 해체했다. 지난 1년간 3조2000억원의 비용절감 계획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워룸 기능은 각 사업·지역본부 경영관리조직으로 이관했다. 최악의 시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남용 부회장은 “과거 3년이 근본체질을 강화하는 시기였다면 올해부터는 이 경쟁력을 바탕으로 사업기회 실현 등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올해 사업환경이 어렵기도 하고 불확실성이 높지만, 회사 핵심역량인 연구개발(R&D), 브랜드, 디자인 분야 투자는 지난해보다 늘릴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남 부회장은 “LG브랜드를 세계 최고 수준의 전자 브랜드로 올려 놓겠다”며 “중점 추진 과제로 1등 LG 구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올해 경영목표로 매출 59조원, 투자 3조6000억원을 제시했다. 투자 규모는 지난해 2조6000억원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태양전지 증설, 해외법인 생산능력 확대 등 시설투자를 늘리고, 차세대 이동통신, 스마트TV, 3D, 신재생에너지 분야 R&D를 강화한다.
4대 중점 추진과제도 선정했다. 남용 부회장은 “1등 LG 구현, 사업포트폴리오 재구축, 이노베이션, 글로벌화 등 4개 과제를 구현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웃소싱 확대, 미래사업 투자 등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통해 매출과 수익 모두 10% 이상 높인다는 방침이다.
*사업계획
‘전자업계 브랜드가치 톱3’ ‘세계 최고 혁신기업‘
LG전자는 올해 수립한 중장기 목표와 새로운 비전이다. LG전자는 이 같은 지향점을 향해 지속적으로 혁신을 추구하면서 2010년을 승리의 해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주요 제품이 글로벌 톱3에 성공적으로 진입했기 때문에 혁신을 통해 고객의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데 있어서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되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GE·도요타·애플·월마트와 같은 세계적인 기업들의 혁신 기법을 벤치마킹할 계획이다. GE는 인재육성, 도요타는 품질, 애플은 차별화된 고객 인사이트, 월마트는 저가(Low Price) 경쟁력 분야에서 세계 최고로 인정받는다.
◇가전=LG전자는 2010년을 TV 세계 1위 도약의 원년으로 정했다. 글로벌 전략제품인 인피니아 시리즈를 앞세워 판매량뿐 아니라 수익성, 브랜드 이미지에서도 명실상부한 선두권(Top Tier)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해 LCD TV 세계 2위에 올라 선 기세를 몰아 올해 LCD TV와 PDP TV를 합한 평판TV 판매 목표를 2900만대로 확정했다.
평판TV 판매량을 지난 2008년 1300만대에서 지난해 2000만대로 크게 늘려 소니를 제치고 2위에 등극한 데 이어, 올해 판매량을 45% 늘려 본격적인 1위 경쟁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LCD TV는 올해 세계 시장에서 2500만대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을 지난해 11%대에서 15%로 확대한다. 이 가운데 LED TV는 전체 LCD TV 판매량의 28%에 달하는 700만대를 판매한다. LED TV 라인업은 소형 제품에서 초대형 제품에 이르는 40여개 모델로 늘릴 계획이다.
PDP TV는 수익성이 높은 대형 제품과 성장시장 위주의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판매량을 400만대로 늘린다. 지난해보다 15% 늘어난 5800만대 규모로 예상되는 50인치 이상 대형 PDP TV 시장을 우선 공략할 계획이다.
◇휴대폰=LG전자는 올해 세계 시장에 1억400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한다. 지난해 대비 20% 이상 증가한 수치다. LG 휴대폰은 지난해 시장점유율이 사상 최초로 10%대에 진입했다. 지역별로는 북미·유럽·한국 시장에서 스마트폰 라인업을 강화한다. 급신장하고 있는 신흥시장에서는 지난해 모바일 브랜드 매장 100개를 구축했고, 올해는 이를 두 배 이상 확대해 현지 고객 인사이트를 반영한 히트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노베이션’을 기반으로 입을 수 있는(Wearable) 모바일 기기, 명품 휴대폰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스마트폰 사업도 대폭 강화한다. 오는 2012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두 자릿수 점유율 달성의 토대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가장 먼저 스마트폰 사업부 조직역량 강화에 집중한다. 지난해 말 신설된 스마트폰 사업부 관련 연구개발(R&D) 인력을 연내 휴대폰 연구인력의 30%까지 확대한다. 텐밀리언셀러(1000만대 판매) 스마트폰 출시를 위해 본부장 직속 태스크포스를 신설했다.
올해 LG전자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용체계를 중심으로 20여 종의 스마트폰을 전 세계에 출시한다. 쉬운 사용성으로 각광받고 있는 안드로이드폰 비중은 절반 이상이 될 예정이며, 윈도 모바일도 지속 강화할 계획이다.
◇생활가전=LG전자는 2012년까지 글로벌 가전시장에서 냉장고, 세탁기 모두 1위에 등극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LG전자는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냉장고 3위, 세탁기 2위 수준이다.
올해 LG전자는 에너지 효율, 디자인, 소비자 편의성 등 3가지 핵심기술을 바탕으로 미국·유럽 등 선진시장은 물론 브릭스를 포함한 신흥시장에서 점유율을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세탁기는 사람이 손빨래하듯 세탁력, 헹굼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6모션 세탁기, ‘DD(다이렉트 드라이브) 모터 10년 무상 보증제’와 같은 마케팅을 내세워 제품 우위력을 강조한다. 냉장고는 에너지 효율, 저소음, 신선도 강화 등 냉장고의 기본 성능을 향상시키는 ‘리니어 컴프레서’의 장점을 강조한다.
◇미래사업=빛 에너지를 전기로 바꾸는 태양전지와 헬스케어를 미래 먹을거리로 육성한다. LG전자는 모두 2200억원을 들여 태양전지 생산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가동을 시작한 태양전지 1라인은 120MW급으로, 1mx1.6m 크기의 태양전지 모듈을 연간 52만장 생산한다. 2011년에는 120MW급 2라인도 가동한다. 사업 가속화를 위해 태양전지사업을 CTO 산하에서 에어컨사업본부로 이관했다.
LG전자는 또한 생활가전을 기반으로 건강가전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 신성장동력의 하나로 육성키로 했다. LG전자는 크게 바디케어, 워터솔루션 에어케어라는 생활가전 분야 3대 신성장 품목군을 마련, 집중 육성에 들어간다. 가령 의료용 진동기, 승마기, 워터 솔루션 공기정화기 등 영역을 기반으로 고객을 위한 건강한 생활 솔루션을 제공한다.
에너지 솔루션 사업도 힘을 실는다. 에너지 솔루션이란 에너지 관련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으로, 에너지 시스템 제품 개발은 물론 설계 시공 관리 등 고객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는 것이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