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봉수 한국거래소 신임 이사장이 내부 개혁을 통해 공공기관 지정 해제 문제를 자연스럽게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봉수 이사장은 25일 공식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거래소가 내부 체력을 기르면 공공기관 지정 해제는 당연히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참새를 잡으려고 쫓아가면 참새가 이를 피해 잡을 수 없지만 모이와 그물을 같이 준비해 자연스러운 환경을 만들면 저절로 잡힌다”는 논리다. 정부는 지난해 거래소의 시장 독점적 지위와 방만경영을 이유로 공공기관(준시장형 공기업)으로 지정한 바 있다.
김봉수 이사장은 내부 개혁과 관련해 “취임 후 2주 동안 (본사가 있는) 부산과 서울을 다섯차례 왕복하며 직원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이를 통해 길지 않은 시간에 무언가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밖에서 봤던 것과 달리 거래소 직원들이 조직의 문제점과 해답을 다 알고 있어 개혁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자신했다.
또한 “그동안 거래소 이사장과 정부가 날을 세웠지만 현재는 당국이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다”며 정부와의 관계가 개선되고 있음을 내비쳤다.
최근 열흘 사이 거래소는 이사장 직속기구로 KRX개혁추진단 설립, 임원 일괄사표 제출, 임원의 절반 사표 수리(본부장 2명, 집행간부 7명) 등 조직개혁에 고삐를 죘다. 김봉수 이사장은 이에 대해 “개인의 능력과 관계없이 나이와 연임 여부에 따라 인사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인력의 10%를 감축하겠다는 자신의 공약에 대해서는 “임기(3년) 내 완수할 지, 빠른 시일 내에 완수하는 것이 좋을 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유가시장본부와 코스닥시장본부 통합설에 대해서는 “들은 바 없다”고 일축했다.
김 이사장은 거래소 기업공개(IPO)에 대해서는 “그 전부터 준비하던 것이고 현재 상장 관련한 제도를 검토중”이라며 “이후 관계 당국과 상장 시기, 방법을 논의해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복수 거래소 지정에 대해서도 “경쟁은 당사자를 더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부산 본사의 서울 이전에 대해서는 “다소 불편함이 있지만 이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