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 실무경험으로 어려운 취업난 뚫는다.’
한국산업기술대학교(총장 최준영·산기대)가 방학 중 시행하는 산업체 실무경험 프로그램이 취업난 극복의 일등공신으로 떠오르며 재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 학교에 따르면 이번 겨울방학에 2, 3학년 재학생 3명 중 1명꼴인 870명이 전공과 관련된 산업현장에서 실무경험을 쌓고 있다. ‘프로젝트 실습’이란 이름으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산기대가 산업현장 적응력을 학생들에게 키워 주기 위해 지난 2000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정규 교육과정이다. 학생들은 방학을 이용해 산업현장에서 최소 4∼8학점을 의무적으로 취득해야 한다. 주로 2, 3학년생들이 대상이다. 4학점을 따기 위해서는 8주간 하루 8시간을 꼬박 근무하며 기업 현장에서 실무를 배워야 하는 만만치 않은 과정이다. 그럼에도 한창 방학을 즐길 2, 3학년생의 30%가량이 이번 겨울방학을 산업현장에서 보낼 정도로 ‘프로젝트 실습’에 대한 반응이 좋다. 이는 앞서 이 과정을 이수한 선배들이 혹독한 취업시장에서 ‘혁혁한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실제로 프로젝트 실습 이수를 의무화한 산기대는 첫 졸업생을 배출한 2002년 이래 8년 연속 ‘전국 최상위 취업률’(누적 평균 취업률 90% 이상)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취업난이 가장 극심했던 지난해에도 교과부가 발표한 취업률 통계조사에서 산기대는 정규직취업률 전국 1위(70.1%, 졸업생 1000명 이상 4년제 대학 기준)를 기록하며 유독 취업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현장 실무경험의 중요성은 지난해 유명 취업포털회사가 실시한 신입직 구직자 대상 조사 결과에서도 나타난다. 이 조사에 따르면 토익이나 학점 등의 일반적인 ‘스펙’ 을 내세운 구직자보다 ‘전공 분야 직무경험’을 갖춘 구직자가 취업에 성공한 비율이 높았다.
이런 이유로 산기대생들의 ‘프로젝트 실습’에 대한 만족도는 높다. 가장 최근인 2009년 여름방학때 프로젝트실습에 참여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0%가 취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학교도 프로젝트실습을 최대 18학점까지 취득할 수 있도록 확대 인정하는 것은 물론, 프로젝트실습을 이수한 학생이 기업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을 경우 해외산업현장 연수를 지원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최웅세 산기대 학생처장은 “대학생들의 실력이 상향 평준화하면서 기본적 ‘취업 스펙’만으로는 취업이 힘들어 학생들에게 현장경험으로 차별화 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면서 “기업도 실전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인재를 선호하고 있어 앞으로 현장실무 경험이 취업을 위한 ‘필수 스펙’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산업기술대는 정부(지식경제부)가 출연해 시화국가산업단지 내에 설립한 4년제 공과대학이다.
시화=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