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삼성판 ‘세일즈포스담’ 나온다.. 연내 독자 SaaS플랫폼 개발

 삼성SDS가 미국 세일즈포스닷컴과 흡사한 SaaS(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 플랫폼 사업에 진출한다.

 SaaS는 온라인으로 소프트웨어를 임대하는 방식(ASP)으로 사용하고, 쓴 만큼 과금하는 일종의 SW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대표 김인)는 지난해부터 독자적인 SaaS 서비스 플랫폼을 만들기로 하고 독자적인 SaaS 개발 도구(SDK)를 개발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SaaS 개발 도구는 기존 SW를 SaaS 서비스로 변환하는 핵심 프로그램으로 개발자가 자신의 PC에 다운로드해 사용할 수 있다. 미국 세일즈포스닷컴에 SaaS를 서비스하려면 세일즈포스닷컴용 개발 도구를 이용해 SW를 개발해야 한다.

 삼성SDS는 하반기에 독자적인 SaaS 개발 도구를 선보이고, 세일즈포스닷컴 같은 SaaS 플랫폼도 서비스할 계획이다.

 SaaS 개발 도구는 일관된 SaaS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 하지만 기술적 난도가 높아 세일즈포스닷컴 등 일부 글로벌 기업만 제공 중으로 국내에는 사례가 없다.

 실제로 지식경제부가 10억원을 투입해 올해 12월부터 본격 가동할 한국형 SaaS마켓 플레이스는 다국적 SaaS 전문업체인 에텔로스(etelos) 플랫폼을 벤치마킹해 자체 SDK 없이 서로 다른 개발 플랫폼으로 만들어진 SaaS 서비스를 한 곳에 모아 놓은 중개형 SaaS 서비스다.

 이 때문에 SW업체들 뿐만 아니라 SaaS 개발자들도 참여할 수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생태계’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독자적인 SaaS 플랫폼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삼성SDS의 SaaS 플랫폼 시장 진출은 지난해 국내 세일즈포스닷컴의 SaaS 서비스 이용업체가 200곳을 돌파하는 등 국내 시장이 빠르게 성숙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향후 아마존·IBM·구글 등 클라우드 상용 서비스를 진행 중인 글로벌 IT업체들의 한국 진출에 앞서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포석도 깔렸다는 분석이다.

 삼성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SaaS SDK 개발에 착수한 것은 사실이며 하반기에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올해 클라우드 컴퓨팅 상용 서비스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