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펀드시장 성장과 함께 펀드매니저 수도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펀드매니저들이 너무 자주 바뀌어 투자자 보호에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자본시장연구원은 26일 ‘잦은 펀드매니저 변경 공시와 투자자 보호’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펀드매니저가 변경되면 해당 펀드 운용 방향에 직접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제기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펀드매니저 변경 공시 건수는 2004~2008년 사이 연평균 54.6%씩 증가했으며, 2009년 한해 동안에만 3690건이 신고되는 등 펀드매니저 교체가 꾸준히 늘고 있다.
또 지난해 말 기준 전체 펀드 및 펀드매니저 수 대비 펀드매니저 변경 공시 건수는 각각 41.0%와 340.7%로, 10개 펀드 중 4개 이상 펀드 매니저가 바뀌고 펀드매니저 1명당 펀드 변경도 3차례 이상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펀드매니저 수는 2009년 말 현재 1083명으로, 전년 대비 12.2% 증가했으며, 2004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보고서는 “잦은 펀드매니저 이동은 펀드 운용방식 및 스타일 변경에 따른 종목 교체로 이어져 펀드 수익구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투자자들에게는 장기 투자를 권유하면서 펀드매니저가 수시로 바뀌면 수익률 관리의 부실 가능성과 운용책임 소재의 불명확성이 높아져 해당 펀드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형성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