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 `정보보호 공동펀드` 조성

 유럽연합(EU)과 한국이 정보보호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일대일 출자 비율로 연구개발 펀드를 공동 조성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이 IT 분야에서 협력한 사례는 있었지만 ‘정보보호’ 한 분야만을 놓고 펀드를 조성해 기술 개발을 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방송통신위원회와 지식경제부는 지난 25일부터 이틀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한 ‘한국-EU 정보보호 워크숍’에서 우리나라와 EU 간에 이 같은 내용의 정보보호 협력사업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26일 밝혔다.

 워크숍은 한국정보보호학회·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한국전파진흥원(한국)과 인코-트러스트 협력 프로젝트(EU)가 공동 주관한 행사로 한·EU 정보보호 전문가들이 연구개발 협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EU와 한국은 정보보호 분야에서 핫이슈인 클라우드컴퓨팅 보안·서비스분산거부(DDoS)공격 대응 방안·악성코드 분석 등을 공동 연구 프로젝트로 선정,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결과물을 공유하기로 했다. 향후 미래 인터넷 보안 기술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한국 3인·EU 2인이 참여하는 특별위원회를 구성, 공동 프로젝트를 주관할 계획이다. 양국이 펀드에 투자할 금액은 확정하지 않았다. EU 측은 귀국 후 펀드 규모를 파악해 우리나라와 협의하기로 했다.

 정경호 방송통신위원회 정보보호PM과 정수환 지식경제부 지식정보보호PD는 “양국이 공동 펀드를 활용해 정보보호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함으로써 부족한 점을 상호 보완하고 인적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등 정보보호 품질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워크숍의 공동조직위원장인 염흥열 순천향대 교수는 “양국의 공동 펀드 조성 합의를 계기로 정보보호 관련 기술 및 인력 교류가 활발해지고 내년 EU에서 ‘한국-EU 정보보호 워크숍’을 개최하기로 하는 등 다양한 협력사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장윤정기자 lin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