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LG CNS·SK C&C·포스코ICT의 이른바 ‘IT서비스 빅4’가 그동안 비공개를 원칙으로 해온 ‘연간 SW 수요 및 구매전략’을 앞으로 사전에 일괄 공개하기로 했다.
중소 소프트웨어(SW) 업체들이 정보기술(IT)서비스 대기업의 장기 SW 구매계획을 전혀 몰라 모든 입찰에 응하고 보자는 ‘막무가내 식’ 출혈 경쟁이 크게 해소될 전망이다.
이지운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 전무는 26일 “4개 IT서비스 대기업이 2010년 SW 구매전략을 공개하기로 모두 합의했다”며 “지난 연말 4대 IT서비스기업 최고경영자(CEO)가 합의한 중소 SW 기업과 상생을 실천하기 위한 후속조치의 일환”이라고 소개했다.
이 전무는 “4개 IT서비스기업이 구매할 SW 정보를 중소 SW 기업에 제공함으로써 SW산업 활성화를 도모하고 IT서비스와 SW 간 공동 발전을 꾀하려는 게 근본 취지”라며 “각 사의 준비가 완료되는 3월 초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기업의 SW 수요 정보에서 소외됐던 중소 SW 업체들은 더욱 신빙성 있는 수요처 구매 물량과 제품 도입 일정 등의 정보를 얻게 됨에 따라 체계적인 제품 개발과 시의적절한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선택과 집중에 따라 저가·출혈 제안 등 불필요한 경쟁을 차단하는 효과도 기대됐다.
중소 SW 기업의 한 사장은 “4개 IT서비스 대기업이 중소 SW 기업이 가장 알고 싶어 하는 구매 로드맵을 공개하겠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다만 IT서비스 대기업이 구매하려는 SW와 예산, 로드맵 등 정보의 내용과 범위가 얼마나 구체적으로 공개되는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IT서비스산업협회는 다음 달 중순 ‘IT서비스와 중소 SW 업체 상생 TF’를 발족하기로 했다. 또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공동으로 개발할 차세대 ‘킬러 SW’ 발굴을 위해 SW업체를 대상으로 현장조사와 설문조사에도 착수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