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성장 비전` 세계에 전한다

 ‘녹색 성장에 인류의 미래를 묻다.’

 이명박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각)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녹색 성장을 인류에 알리는 스토리 텔러로 변신한다. G20 정상회의 의장국 대표로 특별 연설을 맡은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OECD 회원국 중 가장 빠르게 경제 위기를 극복한 것은 발빠른 일자리 창출 정책과 녹색성장이라는 비전을 제시했기 때문임을 밝힐 예정이다. 또 기후변화시대, G20 국가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녹색성장에 해답이 있음을 역설할 계획이다.

 이날 저녁 전경련 주최로 각국의 인사들이 참석하는 ‘한국의 밤(Korea Night)’ 행사 역시, ‘한국에서 전해온 녹색 인삿말(Green Greetings from Korea)’을 주제로 우리나라의 친환경 녹색성장 정책을 소개하고 이미지를 부각시킬 예정이다.

 ◇어젠다, 한국이 정한다=올해로 40회를 맞는 다보스포럼은 각 국의 정치·경제 리더들이 모여 전 세계가 당면한 문제와 공조해야 할 의제를 설정하고 토론하는 자리다. 우리나라 정치·경제인들은 최근 10년간 꾸준히 참석해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동반자임을 알려왔다. 이 대통령도 서울시장 시절인 2006년에 다보스포럼을 찾은 경험이 있다.

 그러나 이번 참석은 전혀 의미가 다르다. G20 정상회의 의장국의 대통령 자격으로, 한국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세계 무대의 주역으로 각인시키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세계 주요 정·재계 지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특별 연설을 한다. 특히 어젠다를 우리가 직접 제시함으로써 리더의 위치로 올라설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금융 위기를 극복해 온 과정과 향후 국가 미래를 이끌어갈 비전으로 녹색 성장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올해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겠다는 의지도 천명한다. 또 G20의 새로운 지배구조 논의 속에 한국이 신흥경제국으로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할 계획이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도 다보스 포럼에 참석해 우리나라 스마트 그리드 산업의 홍보대사로 나선다. 최 장관은 29일 스마트그리드 세션에서 특별 게스트로 초정돼, 우리나라의 스마트 그리드 추진 전략을 소개하고 글로벌 협력을 위한 스마트 그리분야 국제 워킹 그룹의 구성과 운영을 제안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을 이번 포럼에 초청하기 위해 준비위원회 측에서 많은 공을 들였다”면서 “특히 한국의 위기 극복 사례와 G20 준비 상황, 비전 등에 많은 관심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경제인들, 녹색 전도사로=이번 다보스 포럼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재계의 스타들이 대거 참석한다. 조석래 전경련 회장, 최태원 SK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류진 풍산 회장,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정병철 전경련 부회장 등이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2006년부터 매년 참석했고, 지난해에는 ‘차세대 글로벌 리더’로 선정되면서 다보스 포럼을 통해 국제 비지니스계에 성공적인 데뷔했다. 조석래 효성 회장의 3남인 조현상 효성그룹 전무 역시 2007년 ‘차세대 글로벌 리더’로 선정된 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 경제인들은 각국 경제계 인사와 교류를 확대하는 동시에 G20 의장국가 대표 기업인들로서 G20 홍보 대사 역할도 맡는다. 특히 전경련 주최로 열리는 한국의 밤 행사에는 각 국의 리더들을 초청해 우리가 주력하는 친환경, 녹색성장의 이미지를 확고히 할 계획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지구온난화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녹색 분야에 국제적 관심을 높이자는 차원에서 이같은 주제를 잡았다”면서 “해외 참석자들에게 친환경적인 우리나라 음식과 전통 문화를 소개해 녹색 한국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겠다”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