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TV 사업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TV사업을 총괄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20%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무려 50배 가까이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LG전자는 27일 지난해 글로벌 기준으로 매출 55조5241억원, 영업이익 2조8855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매출, 영업이익과 비교해 각각 12.5%, 35% 늘어난 것이다.
일등공신은 TV다. 평판TV 판매량이 1950만대로 전년보다 50%가량 늘면서 764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 156억원과 비교해 무려 4799%로 네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확실한 ‘캐시카우’로 부상했다. 휴대폰 판매량도 1억1800만대로, 전년보다 17% 늘어나 1조250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성장률 면에서는 지난해(1조5443억원)에 비해 마이너스 성장했다. 에어컨을 제외한 가전 사업도 전년보다 10.9% 증가한 9조537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글로벌 기준 작년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14조2739억원과 4467억원으로, 역대 4분기 실적으로는 모두 최고치였다. 4분기에 평판TV 판매량은 550만대를 기록하며 분기 단위로는 처음 500만대를 넘어섰다. HE사업본부 매출이 5조8841억원으로 분기 단위로는 5조원을 처음 돌파했다. 휴대폰 작년 4분기 판매량도 3390만대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가전사업 매출은 2조466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 늘어났다.
LG전자는 “마케팅 투자가 늘었지만 원가 절감과 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커지면서 4분기가 전통적으로 실적이 저조한 분기임에도 영업이익률이 전년 동기대비 5%포인트 이상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올해 경영 목표로 매출 59조원, 연구개발(R&D) 투자 2조1000억원, 시설투자 1조5000억원을 각각 제시했다. 투자 규모로는 지난해의 2조6000억원보다 1조원가량 늘어났다. 태양전지 생산설비 증설, 해외법인 생산능력 확대, 차세대 이동통신과 스마트TV, 3D 기술 R&D 부문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 TV 시장에서 평판 TV 2900만대, 휴대폰 1억4000만대를 판매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사업 전망에서 경기 회복으로 수요가 늘면서 달러 기준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크게 늘 것으로 내다봤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